교회의 얼굴
존 드라이버 지음, 전남식 외 옮김 / 대장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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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미지를 다시 생각하라! 『교회의 얼굴 』

20여 년 전부터 한국교회는 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이라고 하는, CI(Corporate Identity)를 교회용(用)으로 응용하여 가져왔다. 그래서 나름 잘 활용하고 있다. CI는 지역 교회의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이미지화(化)시켜 슬로건, 로고, 비전 등을 탄생시켰다. 요즘은 대형교회나, 중형교회 심지어 이제 막 시작한 개척교회 역시 CI류(類)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일반화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한 교회를 대표하는 CI류(類)가 없다면 그 교회의 이미지는 희미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 오늘날 현대교회에서 이렇게 중요한 “교회의 얼굴”에 대하여 지역교회 회중들과 목회자는 충분히 성서연구를 했는가?를 묻고 싶다. 어느 시대나 그렇지만 철저한 성서연구의 기초(배경)가 없이 시행되는 교회안의 일들은 오래가지 못하고 그 의미가 중요하고 필요한데도 결국 길을 잃거나 좌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회의 얼굴 Images of the Church in Mission 』(대장간)의 저자 존 드라이버는 바른 성서적 교회의 이미지를 심도 있게 연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쓰고 있는 CI류(類)의 많은 내용들이 성서적 배경 없이 회중의 욕구, 목회자의 상상력에 의하여서만 출발되었음을 알았다.

 

먼저 이미지는 시대마다 바뀐다는 것이다. 교회의 이미지는 단수가 아니고 복수이며, 고체가 아니고 액체나 기체로 보아야만 한다. 저자는 신, 구약 성서에서 보여주는 12가지 교회의 이미지를 설명한다.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와 존 드라이버가 성서연구로 제시하는 교회의 핵심 이미지들을 검토하여 보라.

 

제 1부 순례이미지 1) 그 길 2) 임시 체류자 3)가난한 사람들, 제 2부 새로운 질서 이미지 4) 하나님나라 5)새로운 창조 6) 새로운 인류 제 3부 백성 이미지 7) 하나님의 백성 8) 하나님의 가족 9) 목자와 양떼 제 4부 변혁 이미지 10) 소금, 빛 그리고 도시 11)영적인 집 12) 증언 공동체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가 반 정도라도 일치하는가? 어떤 특정한 것에 고착되어 버리면 교회는 이념화 되어 질 수도 있다. 중세교회와 이단들의 교회가 어떤 한 가지를 가지고 성도들을 세뇌시키고 절대화 했다. 그러면 다양한 선교의 역할은 중단되어진다. 성서가 이야기하는 바른 교회의 얼굴(이미지)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또한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예수의 삶을 보여줄 때 그 이미지를 분명히 한다.

 

세상 속에 있지만 분명한 다른 위(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질서에 순종하며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변혁공동체가 교회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이 땅의 질서와 교회의 고체 이미지가 하나 되려고 노력할 때 기독교국가체제를 향하여 가는 것이다. 한 가지 예로 분명한 것은 AD 313년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勅令)으로 기독교를 로마의 다양한 공인된 종교중 하나로 인정했다.

 

기독교의 측면에서 볼 때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것처럼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였지만 결국 이후 서구역사에서 보듯이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전쟁과 악행들이 벌어졌는가? 교회의 이미지가 한가지로 고착되면 결국 교회가 세상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며, 어느 순간 국가가 교회를 품고자하고, 어느 순간 둘은 갈등과 상처의 피투성이가 된다. 국가종교도, 종교국가도 성서의 시각에서 보면 무(無)의미한 이미지들 이었다. 각자의 길이 섞일 수가 없는데 서로의 장점을 빼앗으려고 하다가 십자군 전쟁같은, 오늘날까지도 종교 전쟁같은 결과 들을 만들어 냈다. 교회의 변혁성은 세상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의 힘만이 필요하다. 세상이 공격할 때도 교회의 이미지는 늘 한결같이 주님이 걸어가신 길, 주님이 보여주신 그 길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교회의 이미지는 한결같이 어느 시대나 가난하고, 소외되고, 핍박받는 이들을 우선 고려대상으로 잡는 이미지이다. 교회가 돈이 넘치고, 사람이 넘치고, 그래서 힘이 넘치게 되면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것은 성서가 보여주려고 하는 교회의 풍부한 상상의 이미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교회가 이웃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교회가 돌보아주어야 하는 사람들은 힘없는 사람들이다. 성서의 분명한 교회 이미지는 이 땅에서 눈에 보이는 땅의 경계를 만들어 놓은, 늘 전쟁을 대비하는 군사동맹체로서의 국가 이미지가 아니었다. 소규모 가족이며, 그래서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고, 고통을 나누며, 하나님의 영이 도와주기를 간구하는 교회이미지 였다. 소금은 녹아져 없어지고, 빛은 비추어지지만 결코 잡을 수가 없다. 소금은 계속 존재해야 부패를 방지하고 빛은 연속적으로 비추어져야 어둠을 계속적으로 물리친다.

 

성도는 이 땅에서 오직 한길, 그 길 예수를 따라가는 공동체를 교회의 상징으로 보고, 잠시 이 땅에서 거주하는 나그네로 영원한 본향을 소개하여 주는 교회를 다닌다. 예수의 영이 언제나 이런 고백을 하는 교회 안에 함께한다. 이 영은 창조의 영 성령이시다. 성령을 어떻게 눈이 볼 수 있도록 투영할 수 있나? 오직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이미지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다. 교회는 고정된 고체가 아니다. 교회는 늘 변환되어 변혁을 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기체이며, 액체이다. 교회는 지역사회에 있는 듯 없는듯 하지만 연기처럼, 물처럼 흐르고 퍼져서 그 본연의 역할을 감당한다.

이제 연말이다. 2016년 년 초에 바른 교회의 이미지를 성도들에게 이 책을 읽고 불어 넣으라!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다. 존 드라이버의 『교회의 얼굴』을 추천한다.

조성배 목사 / 반석중앙교회

목회하며 책 읽으며 18번째 침례신문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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