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한 짝 뽀뽀곰
엄혜숙 지음, 문명예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놀이 유아 그림책, 구두 한 짝.

구두는 한 켤레야 쓰임이 있죠. 한 짝만으로는 쓸모 없는 구두. 하지만 숲 속으로 가면 이 구두 한 짝이 정말 다양한 친구로 변신을 해요.

그림책에 대한 육아서적을 읽다보면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들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고를 시간이 없다보니 많은 엄마들이 전집을 들이기도 하고, 아님 정말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이나 백희나 작가와 같은 믿고 보는 작가들의 책을 사게 되죠.

제가 생각하는 어린 시기의 좋은 그림책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표현되어 있는 책, 이야기의 구성이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 있는 책,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에요.

'구두 한 짝'이라는 책이 그런 점에서 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다람쥐가 쫑쫑 달려가다가 구두 한 짝을 보았어.

'구두', '나비'가 그림으로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어릴수록 사물인지가 중요하기에 글과 그림과의 매칭도 중요하죠! 그림체도 참 따뜻해서 예쁜 그림책이에요.

다람쥐의 달려가는 모습을 '쫑쫑'이라고 표현한 것도 참 귀여워요. ^^



"어, 바구니네! 토실토실 알밤을 모아야지."

아하! 다람쥐는 구두 한 짝을 '구두'로 보지 않고, '바구니'로 보았어요. 구두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죠.

'토실토실' 알밤! 이번에도 의태어가 등장합니다. ^^ 알밤을 차곡차곡 구두에 넣는 다람쥐가 정말 귀엽게 그려져있어요. ^^

다람쥐에 이어 생쥐도 '쪼르르' 등장하고요.

이어 메뚜기도 '폴짝' 등장합니다.


개미들이 '줄줄이' 길을 가다가 구두를 보았어.

이번에는 개미가 등장해요. 개미는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 등장하네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아이와 읽으며 함께 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어, 아무도 없네! 까꿍, 숨바꼭질하자."

개미들은 혼자가 아니라 구두를 장소 삼아 숨바꼭질 놀이를 해요.

꼭꼭 숨어라 하는 개미, 숨어 있는 개미의 표정들이 참 재밌게 그려졌어요. 잘 보면 꽃 사이로 거미도 보이고요.

개미 다리 여섯 개를 그려놓은 그림 작가도 정말 대단하네요. 저런 세심함! ^^

그 이후에는 황새가 성큼성큼 등장해서 구두를 모자로 쓰기도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애벌레의 등장입니다. ^^


애벌레가 꿈틀꿈틀 기어가다가 구두를 보았어.


"와, 따뜻한 집이네! 여기서 겨울잠을 자야지."

계절이 바뀌는 부분도 참 인상적이에요. 분명 파릇파릇한 꽃과 풀들이 있었는데, 이제 눈이 오는 겨울로 바뀌었어요.

애벌레에게 구두 한 짝은 '따뜻한 집'이네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고...



그 애벌레는 '팔랑팔랑' 나비가 되어 날아올랐답니다. ^^

마지막 내용이 구두가 누군가의 편안한 집, 안식처가 되었다는 게 더 따뜻한 동화처럼 느껴지시죠? ^^

그냥 필요 없는 구두 한 짝이 바구니가 되기도 하고, 숨바꼭질하는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좋은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필요 없어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 이 세상에 쓸모 없는 건 없다는 메시지까지 전해주는 정말 따뜻한 그림책이었어요.

게다가 다양한 동물들도 등장하고, 동물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들도 나오니 어린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그림책이에요.

'동물들의 등장 - 구두의 쓰임' 이렇게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참 쉽게 다가가고요.


튼튼한 보드북인데다가! 모서리도 둥글둥글!


그리고 빛 반사가 없는 그림책이라 아이들 눈에도 부담이 없답니다. 빛 반사가 있는 책은 아무래도 책을 펼친 각도에 따라 글씨든 그림이든 안보이기 때문에 눈에 피로도가 쌓일 수 밖에 없죠. ^^

따뜻한 이야기.

운율과 리듬이 살아 있는 이야기.

색색의 고운 그림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

'구두 한 짝'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관찰력도 자라는 것 같아요.

참 예쁜 책. 어린 아이가 읽어도 좋은 그림책, 다 큰 성인이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었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