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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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의 주인공의 이야기라기보다 더스트 시대와 재건 이후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프림빌리지가 서로에게 소중했던 것은 ˝약속,사랑,기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를 딛고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간의 유대, 서로의 맡은 일을 계속 해가는 것으로 프림이 만들어졌으며 모스바나가 퍼지며 작은 점들로 표현된 그들이 지킨 약속들로 재건의 싹이 텄을 것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에 부끄러워질 때가 많았다. 얼마나 인간중심적으로 기록해왔는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면서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것처럼 지내오고 그 사이에서도 물고 무는 관계인 사람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사람은 사람이 없으면 안 됐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삶은 이어진다. 나오미와 아마라가, 대니와 하루가, 지수와 레이첼이 그랬다.

레이첼은 식물 같았다. 독립적으로 온실 속에서 혼자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물에 더 매료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식물은 무엇이든 가능하니까. 그러나 레이첼에게도 지수가 필요했고 레이첼도 사람이었다.
<마음 감정도 시간의 물줄기를 맞다보면 그 표면이 점차 깎여 나가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핵심이 남잖아요.그렇게 남은 건 정말오 당신이 가졌던 마음이라고요. 시간조차 그 마음을 지우지 못한 거예요.>

아마라가 기억을 잃어가며 힘들어했던 이유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오미도 프림빌리지를 똑같이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때의 기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우리 곁에 머무르다 사라졌지만 언제까지나 남아있는 것으로.


Q.모스바나의 푸른 빛이 푸르다라고 설정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구로 상징되는 색이 푸른 색. 붉은 더스트를 잠재우고 그 속에서 생명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한 모스바나의 작은 빛들이었을 것 같다.

Q.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관계?
-지수와 나오미/지수와 아영
지수는 계속 후대와 소통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삶의 방식을 전수하기도 하고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것이 우리의 역사가 전해져 온 방식이라고 생각해서 이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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