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 셀프 리더십 전문가 홍성범의 인생 경영 에세이
홍성범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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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고 지루한 마라톤이고,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일과 같다는 말은 진부하다. 그러나 그 진부해마지 않는 이야기를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산다. 알면서도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고, 당황해하고, 당장의 성공에 조급해 한다.

인생의 후반전이라고 하는 마흔을 몇 년 앞두고, 나는 무기력 상태에 빠졌다. 뭔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삶은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느낌. 같은 패턴으로 나열된 패브릭처럼, 그저그런 일상만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느낌. ‘전반전이 이러한데, 후반전은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는 조급증이 한 여름밤의 피로처럼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잘 읽지 않던 우화형 자기계발서에 손이 갔던 것은. 이 책의 주인공 지우의 상황과 꼭 맞춤하지는 않았지만,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자기 앞의 생에 당황하는 모습은 어딘가 비슷했다.

책에서 삶의 힌트를 얻곤 하는 나에게 이 책은 쉽고 명료한 해답을 주었다. 내 삶이 어느날 갑자기 특별해질 수 있는 답을 얻었다는 말은 아니다. 무기력 상태로 빠뜨렸던 지리멸렬한 나의 일상이 결국은 내 삶의 목표를 만드는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살자는 다짐, 나는 그 마음가짐을 얻었다. 그것은 지금의 이 정체된 상황을 뚫고 나아갈 하나의 당위였다. 너무도 평범해 보일지라도 인생은 결국 그 보통의 순간으로부터 생겨난다는 진리 앞에서 나는 잠시나마 마음을 놓아본다. 물론 그 하루는 최선을 다한 삶이어야 할 테지.

일상의 가치를 되뇌이며, 내 삶의 목적과 목표를 돌아본다.

다시 한 번 불꾼, 주먹을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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