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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이름인데 옮긴이가 있어 작가를 살펴보니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미국에서 떠오르는 한인 작가로 아홉 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해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덤플링》의
설립자이자 편집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장편소설 데뷔작으로 6년에 걸쳐 집필한 60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이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으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생겼고,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책은 1917년부터 1964년까지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 격동의 시간 속에서
각 인물들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삶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냥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엄마의 손에 이끌려 기생집에 팔려온 옥희와 권번에서 함께 했던 연화와 주변인들. 그리고 오직 한 사람 옥희 만을 바라보는 사냥꾼의 아들 남정호, 그리고 옥희가 사랑한 남자 한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길을 가는 명보와 실리를 추구하는 성수. 그리고 일본 군인들.
슬프고 아픈 역사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꼼꼼하고
섬세하게 쓰고 있다.
나는 그 속에서 분노하고 슬퍼하며 또는 안타깝고 먹먹한 애틋함을 느끼기도 했다.
제국주의의 무차별적 폭력 속에서 굳건하게 지켜내고 살아온 우리 조상들에게
감사하며, 나는 무엇을 지켜낼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함성독서모임을 통해서 다산북스에서 지원받아 읽고 씁니다.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 P250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 P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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