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마을 밭에서 괭이질을 하고 있는데 괭이질을 하고 있는데, 참새 한 마리가 어깨에 앉았다. 그때 나는 어떤 멋진 견장에 달린 옷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돋보이는 느낌이었다.“

요즘 길을 걸으면 위로 받는 느낌이 들어요. 따뜻한 봄 햇살과 이제 막 돋아나 광택 나는 연둣빛 잎사귀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했을 새끼손톱보다 작은 무수한 꽃봉오리들을 보면 자연의 생명력에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거든요. 소로의 이 글을 보니 같은 느낌으로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

봄 기운에 홀려 나무 앞애 멈춰 선 내 어깨 위에도, 참새 한 마리 앉아 주었으면.

소로의 책은 월든, 시민의 불복종, 원칙없는 삶을 읽어보았는데요.
그러면 이 책을 또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펼쳐보니 새로운 책 같았어요. 365일 한 페이지씩 소로의 짧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렇게 보니 처음 보는 것 같은 구절들이 얼마나 많던지!🤣

사실 제가 앞에서도 고백한 적 있지만, 처음 월든을 읽을 때 중간중간 졸았을 정도로 저는 소로의 글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여러 차례 보니 소로와 좀 친해진 것 같아요. 🤣

이 책의 장점이라면, 문장의 가독성이 좋고, 글 하나의 분량이 짧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더 잘 이해되고 집중되는 것 같았어요. 365일 분량이라 한 번에 쭉 다 읽기보다, 생각날 때마다 펼쳐보기에 적합하지 싶어요. 필사하다 보니, 오늘은 어떤 문장을 써 볼까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럴 때 펼치기에 적합한 책이 아닐까.

그리고 책이 굉장히 예쁜데요, 촬영 소품으로 쓰기에도 딱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이 어떤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 감정이듯, 불행과 고통도 결국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르테 출판사의 에쎄 시리즈는, 요즘 많이 나오는 필사 명언집 같은 가벼운 철학책들보다는 좀 무게감이 있는 책입니다. 생각을 좀 하게 만들어요.

시리즈 첫 번째 책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제목부터 어떤 기운이 퐈악..오지 않나요.(저만 그런가? ㅎㅎ)

죽음이라 하면 왠지 정면으로 마주하기엔 두려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어느 정도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왔고, 가까이에서 죽음을 보기도 했기에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엔 갖고 있으면서도, 그냥 왜 그런지 입 밖으로 꺼내어지지 않는.

그런데 지금 왜 죽음에 관한 책을 읽어야 하지? 라는 물음에는, 추천사에서 수긍할 만한 답을 찾았습니다.

한양대 정재찬 교수님은 추천사에서, 몽테뉴가 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몽테뉴는 이른 나이에 '생의 덧없음', '세속의 명리조차 죽음 앞에서 허망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온라인 서점 미리보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출판계에서도 어른, 늙음, 죽음에 관련한 책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우리 사회가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증좌'라고 하며, 지금 이 시점이 '몽테뉴를 읽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정재찬 교수님의 이 추천사가 없었다면, 제가 이 책을 어떤 의미로 뇌에 저장을 할지 정리하지 못했을 거예요.

가독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에세이 형태라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해서 저에겐 좀 어려운 책이었어요.

이 책을 얼마나 이해했을지 자신은 없는데, 혹시 모르죠. 지금은 이해되지 않았지만, 저의 뇌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이후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이 책의 어떤 구절이 떠오를지도요.
이런 '무의식의 축적'을 통해 나중에 다시 떠올리면 그건 진짜 나에게 의미 있는 정보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합니다. (<뇌과학자는 이렇게 읽습니다>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쓰담쓰다, 주간심송과 함께 읽고 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용준 옮김, 박혜윤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한 가지 사실에서 보편적인 법칙을 그처럼 빠르게 도출해내는 사람을 이제껏 보지 못했다.“
_에머슨의 추도사 중

에쎄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원칙 없는 삶>은 <월든>으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입니다. 소로가 쓴 수많은 글들 중에서 '불온한 자유'에 대해 사유하는 글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를 다루는 문학작품은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히지만, 고전은 그 작가나 작품, 시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조금 있는 것이 작품을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선 책 뒤에 있는 '에머슨의 추도사' 세 편이, 저에겐 아주 유익했습니다. 에머슨의 글만 읽어도 소로를 이해한 것만 같은 느낌!

(생각에 얽매임이 없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소로보다, 소로를 알아보고 지지해준 에머슨에게 더 끌림...)

습관대로 무작정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을 땐, '?' 하고 물음표를 떠올린 부분도 꽤 있었는데, 에머슨의 추도사를 읽고 나니, 이걸 먼저 읽었어야 했다 싶었습니다. 그러고 다시 앞으로 가 밑줄 친 부분들을 읽어 보니 '그렇구나' 싶은 부분이 보이더라는 점.

소로는 자기 몸을 움직이고 읽고 사유하고 쓰는 삶을 바람직하다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실천하며 <월든>을 집필했고, 이 책에서도 그러한 생각들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이나 통념에 무작정 따르지 않았으며, 주체적인 삶을 살았죠.

그렇게 살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 삶을 사는 우리가 쉽게 따라 할 수는 없어요. 이건 그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을 테고, 그래서 소로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이겠죠.

세간의 이목이나 통념과 맞서며 성큼성큼 자신의 길을 걸었던 소로의 삶의 태도가, 나약한 저에게 약간의 자신감을 보태 주었어요.

<월든>을 아직 안 읽어보았다면, 읽기 전에 먼저 이 책 <원칙 없는 삶>을 보기를 추천합니다. 소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쓰담쓰다, 주간심송과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오래된 행복론 - 세계 3대 행복론으로 꼽히는 알랭의 시대를 초월한 지혜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4
알랭 지음, 김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셀과 톨스토이가 쓴 행복론과 함께 이 책이 세계 3대 행복론으로 꼽힌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에 관한 다른 고전은 없나? 찾아봐야겠네요.)

톨스토이의 행복론은 읽어보지 않았지만(잠깐 검색 정도만), 러셀의 <행복의 정복>, 알랭의 <아주 오래된 행복론>이 그렇듯 세 작품에 깔려 있는 기본 생각은 '행복은 스스로의 의지로 쟁취'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알랭의 <아주 오래된 행복론>은 '프로포(짧은 철학적 에세이)' 형식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라, 각 글의 길이가 짧고 읽기에 부담도 없어요.

하지만 역시 모든 고전들이 그러하듯 '오!' 하고 끄덕이게 하는 문장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나는 날씨를 화창하게 만들 수도 있고 폭풍우가 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우선은 나의 내면의 날씨를 그렇게 만들 수 있고, 나아가 내 주변과 인간세계의 날씨를 그렇게 만들 수도 있다."

"절망과 희망은 하늘의 구름이 변화는 것보다 빠르게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옮겨 간다."

"행복이나 불행의 이유로 드는 동기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아. 모든 것은 우리 몸과 몸의 작용에 달려 있지."

"시간이 나면 자질구레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해져. 너는 그런 생각이 원인이라고 여기겠지만, 사실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야."

"예민한 사람은 슬프면 슬픈 이유를, 기쁘면 기쁜 이류를 항상 찾아내지."

"깊은 우울감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병든 몸이 그 원인이다. 슬픔은 병이 아닌 만큼, 우리는 곧 생각보다 훨씬 평안해질 것이다."

'나는 슬프다. 보이는 건 캄캄한 어둠뿐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건은 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의 이성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치를 밝히는 것은 몸이다. 이것은 위장의 사고방식이다.'

"잠을 못 잘까 봐 걱정하는 사람은 잠잘 자세가 안 되어 있다. 배가 아플까 봐 걱정하는 사람은 소화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러므로 병을 흉내 내기보다 건강을 흉내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간심송과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묵의 서 - 250년 동안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침묵론의 대표 고전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3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상의 권력자여, 그대가 누구로부터 그 권력을 얻었는지를 기억하라.”

이 문장만 놓고 보니 마치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한 충고인가 싶은데, 이 문장 속 ‘누구’란 민초가 아닌 ‘신’입니다.

<침묵의 서>는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사제이자 저술가,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가 1771년에 집필한 책입니다.

”수다스러움과 경솔한 언행이 만연했던 당시 사회에 침묵의 중요성을 역설“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데, 마치 현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과 미디어가 발달했으니 그렇다 쳐도 250년 전에도 그랬다니, 사람 사는 사회에선 항상 ‘말과 글’ 사용이 중요한 문제구나 깨닫게 됩니다.

침묵에 관한 지침서이지만, 침묵을 강요하기보가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 글을 써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가 언제인지 그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의견을 밝히는 걸 꺼리면서도, 온라인에선 익명성 뒤에 숨어 거르지 않은 말들을 쏟아내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