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콜
이나미 이쓰라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들이 어우러진 숲의 세계가 궁금해지는 책.소년과 어른과 노인들의 나이를 초월한 꿈과 우정을 다룬,하드보일드 감성 동화.새들에게도 몸으로 체득한 그들만의 철학이 있고 헤아릴수록 먹먹하다.서평처럼 아름답고 독특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 비행
가노 도모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일곱가지 이야기"가 파스텔톤의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동화같았다면,

속편인 "마법비행"은 그것의 쿨버젼같은 조금은 색다른 느낌.

에피소드마다 "달의 뒷면"과도 같은 어두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타이틀 "마법비행"이라는 샤갈의 그림이 있는 줄은 몰랐음.

반항아들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도 등장하고

레이 브래드버리는 "사악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고 중얼거리며 깜짝 등장해서

풍성하고 자잘한 재미를 준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전지적 시점의 익명 편지로

각 에피소드를 끝맺는 3중 구조의 스토리.

그 수수께기 독자가 이 소설 최대의 미스터리로 궁금증을 폭발시키며 끝장을 보게 만든다.

 

"내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것은 그곳에 반드시 대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꾸며낸 것이라도,임시방편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도 좋다.수수께끼가 있고 답이 있다.

이 얼마나 단순한가요.현실에는 좀처럼 없는 그 간결한 형태가 나는 좋습니다."

작가의 말이다..

 

인간이라는 수수께끼는 단순한 게 아니지만,수수께끼가 있고 대답이 있어서

미스터리를 사랑하고 중독될 수 밖에 없다는 데에 만땅공감한다.

설령 논리적이고 명쾌한 답이 없데도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만이라도 좋다. 

스스로의 상상-공(空)을 상상하는 마음,그리고 사람을 상상하는 마음,

둘은 같은 것으로 이어진다고 작가는 말한다-으로 각자의 해답을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 않은가. 

 

사람이라는 최대의 수수께끼.

사람이 죽지는 않지만,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 흥미로왔다.

회전목마는 반대로는 돌지 않는다지만 소설 속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일상이 아주 간단하게 무너질때 무너지지 않고 그곳에 있어주는,"따뜻하고 상냥한 꿈"같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미티 아줌마의 죽음
낸시 애서턴 지음, 이현경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껴안고 자던 곰인형,없으면 악몽을 꿀 것만 같아서 만지작거리며 

자신을 안심시키곤 했던 먼 기억속의 포근한 담요처럼 재밌고 귀엽고 다정하고 아련한 책!

 

살인도 피도 없고,눈오는 4월에 라일락을 꽃피우고 싫은 사람을 내쫓는 하찮고 초자연스러운

장난이 으스스함의 전부인 푸근한 미스터리.

당신이 일말의 "무서움"을 찾아 헤맨다면 땀깨나 흘릴테지만 알게 뭐란 말인가.

악의와 심술로 뒷골이 서늘해지는 코지 미스터리도 좋지만

유머와 감동을 장착한 이 동화같은 이야기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디미티 아줌마가 로리에게 남긴 사랑의 편지는 필사로 떠서 액자로 만들어 버리고 싶었음.


40년간 대륙과 바다를 오가며 주고받은 편지들은 그녀들만의 피난처(haven)가 되었다.  

작가가 "평범한 여성을 위한 여자영웅"을 창조해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이 책은 짧지만 영원한 사랑,질기고 오래된 우정,삶을 허무는 상실과 차분한 용기,

장난스런 웃음과 대책없는 낙관의 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고맙게도 작가는 힘내라고 정색하지 않는다.

믿을 수 없이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두 여인은 죽음으로 수수께끼를 던지고

딸 로리는 슬퍼하고 좌절할 시간이 없다는 듯 그들의 메신저가 되어

최선을 선택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요란한 호기가 아닌 조용한 용기"가 어떤 것인지 떠올리며 작가의 의도데로

삶의 고비마다 꺼내 보고 싶을 책.

 

"나는 이 책을 책장에서 먼지가 쌓인 채 잊히게 두지 말고 삶의 시련이 잊도록 부추기는

모든 좋은 것들을 상기하게 하는 것으로서 이 책을 곁에 두고 이따금 재독하라고 권했다.
나는 오직 한 쌍의 눈을 위해서 최종 원고에는 포함시키지 않을 한 단락을 마지막에 추가했다.
그 문장에 사랑의 지독하고도 경이로운 힘에 대해,사랑이 어떻게 누군가를 가두거나 자유롭게

하는지에 대해, 사랑이 어떻게 돌아올 가망없이 주어지고 어떻게 상실 없이 거부되는지에 대해 담았다.
무엇보다도 아무리 비현실적이거나 터무니 없거나 무서운 상황에서도 정직한 마음이 권하는

사랑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썼다.
시간은 언제나 불확실하고,사랑의 기회는 결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에"(327 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보수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만약 작가라면(죽어서도) 표지까지 꼼꼼이 챙기는 이 출판사를 택할 것이다.조금은 색다르고 여기 저기 웃음 코드가 숨어있다. 에드 맥베인을 한번이라도 맛본 독자라면 후회 없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