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의 형제 1 -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 이리의 형제 1
허교범 지음, 산사 그림 / 창비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단은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하유랑시에 오게 된다. 이곳에서 부하를 찾고 먹이를 찾아 스스로 목숨을 늘려야한다. 노단은 도시에 도착한 첫날 축 쳐져 걸어가는 연준을 보게 되고 그를 부하로 삼기로 결심한다. 노단은 부하와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도시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던 유랑을 마주친다. 과연 노단은 성공적으로 수명을 연장하고 '그들'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이 책은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비룡소)'로 유명한 허교범 작가가 쓴 '이리의 형제(창비)' 중 첫 번째 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궁금한 점이 몇 가지 생긴다.

첫째, 이야기의 뒷 내용은 어떻게 흘러갈까? 아버지의 권력에 의지하여 하루하루 목숨을 부지하던 노단은 하유랑시에서 연준을 부하로 맞고 먹이를 찾는다. 순조로워 보이던 노단의 수명 연장 계획은 예상치 못한 방해를 받게 된다. 과연 노단은 목적을 무사히 달성할 수 있을까?

둘째, 이 이야기에서 선과 악은 누구인가?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노단, 연준, 유랑 세 명이다. 책에서는 노단과 유랑의 갈등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노단은 인간의 수명을 취해 '그들'의 일원이 되고자한다. 유랑은 인간의 수명을 취해 자신의 수명을 늘리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떠돌이의 삶을 택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을 해치려는 '그들'과 노단은 악이고 인간과 동화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유랑은 선이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노단은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고자 할 뿐이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은 유랑이다. 책을 구성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선과 악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책의 뒷표지에는 "인간과 괴물,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하는 질문이 나온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뒷 부분과 동시에 책의 중심 인물인 노단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를 생각하다보면 얼른 다음 편을 읽고 싶어진다.


아니, 그건 네가 힘든 원인이 아니다. 성적이란 건 결국 종이에 적힌 숫자인데 종이도 숫자도 사람을 지배하는 힘이 없어. 그 숫자를 가지고 널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야 힘들 수 있는 거야. - P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