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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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모습을 바지 추켜올리듯 추켜올렸다
하루종일 숨어 지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밖엘 나갔고 누군갈 만났지만 말을 별로 하지 않았으니
숨어 지냈다고 할 수 있겠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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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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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란 낮은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낮에는 자꾸 다짐하게 되니까
새 마음 먹게 되니까
내가 잘 보이니까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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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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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떠나는 일이
뭐가 그리 어려울까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건 너에게만 그런 일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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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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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보면 좋을 일들이 전부
사느라
아무 소용이 없어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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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클래식 클라우드 13
고영범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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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의 무덤은 쉽게 눈에 띈다. 두 개의 커다란 패널들 사이에 놓여 있는 가운데 작은 패널에는 시 「그레이비」가 음각되어 있다. 아마도 그 밑에 카버의 시신이 묻혀 있을 왼쪽의 커다란 화강암 패널에는그의 이름과 생몰 연월일, ‘시인, 단편소설 작가, 에세이스트‘라고 줄을 바꿔가며 새겨진 밑에, 카버가 마지막으로 쓴 시 「말엽의 단편Late Fragment」이 음각되어 있었다.

어쨌거나, 이번 생에서 원하던 걸얻긴 했나?
그랬지.
그게 뭐였지?
내가 사랑받은 인간이었다고 스스로를 일컫는 것,
  내가 이 지상에서 사랑받았다고 느끼는 것.
-「말엽의 단편」,『폭포로 가는 새로운 길』, 122쪽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단편소설 작가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이 이채로웠다. 아마도 시인인 갤러거의 관점에서 본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미 읽어본 적이 있는 시지만, 막상 무덤의 패널에 새겨져 있는 형태로 보니 그 제목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Last‘가 아니라 ‘Late‘였구나, 이 간단한 형용사는 ‘늦은‘ ‘뒤늦은‘ ‘말년의‘ 등을 뜻하고, ‘father‘나 ‘mother‘ 처럼 관계를 지칭하는 명사 앞에 오면서 ‘사망한‘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단편‘ ‘조각‘ ‘편린‘이라는 뜻의 명사 ‘fragment‘와 함께 쓰이면서 매우 아리송한 것이 되었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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