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번도 억압된 삶을 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예를 들어 길에서 마주친 ‘마드무아젤‘에게 공손하게인사하면 너그러운 웃음으로 화답이 오듯, 억압의 손아귀는 부드럽고 친근한 방식으로 우리를 조이고 있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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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의 재구성 - 유전무죄만 아니면 괜찮은 걸까
도진기 지음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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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책주의에는 강력한 부동의 논거가 따로 있다. 감정이다. 바로 판결문에서도 언급한 ‘정신적 고통‘이다. ‘
법률에 무슨 감정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법은 감정의 제국이다.
모든 형벌과 법제도의 근간이 감정이다. 이를테면 사람을 죽여도, 물건을 훔쳐도 피해자는 물론 공동체의 어느 누구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 행위는 처음부터 범죄가 될 수 없다. 손해를 입은 사람이 개의치 않는다면 배상도 필요 없다. 잘못을 저지른 자에게 갖는 응보의 감정, 배신감, 분노. 이런 것들을 토대로 법제도는 쌓아 올려져 있다. 유책 배우자에게 갖는 이 감정은 강하고 선명하다. 파탄주의의 온갖 논리를 다 합쳐도 덤비지 못할 만큼이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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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의 재구성 - 유전무죄만 아니면 괜찮은 걸까
도진기 지음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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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건, ‘전지적 참견시점‘으로 팔을 걷어붙이는 센 사람들에게 좀 가만히 있으라고 말리는 일이다. 창조는 어렵고, 규제는 쉽다. 만드는 게 어렵지, 망가지는 건 순간이다.
게임중독이 문제라고들 하지만, 내겐 이런 법을 만드는 사람들의 ‘규제중독‘이 더 심각해 보인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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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 아무튼 시리즈 49
이슬아 지음 / 위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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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이크를 꽉 쥔 내 어깨나 그들의 어깨나 걱정으로 굳는다. 이때 나는 음악의 사랑을 받지 않았다. 겁에 질린 자는 사랑받을 기회가 와도 그것이 기회인 줄도 모르고 그저 두려워하느라 바쁘기때문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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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인간 - 팬데믹에 대한 인문적 사유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문정 옮김 / 효형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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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현재만을 향한다면 우리는 퇴보할 것이고, 반면 과거를 바라보면 올바르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라고 부르는 것은 현재를 향해 지나온 기나긴 여정일 뿐이다. 이 때문에 권력은 과거로부터 우리를 분리하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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