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숙고하는 삶 - 절반쯤 왔어도 인생이 어려운 당신에게
제임스 홀리스 지음, 노상미 옮김 / 마인드빌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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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가끔 멈춰서게 하는 문장들이 있다. 그 문장을 보고, 의미를 읽고, 그 안에 담긴 글자로 표현되지 않은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느끼다보면, 이 책이 어떻게 자신을 숙고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공교롭게도 마음이 일렁이던 날 책을 읽다가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또 깊은 생각에 빠졌다. 한참을 그러다 지쳐 다시 읽지 못했다. 후로도 몇 번을 그랬다. 내가 나를 생각하는 건데도 언제고 쉬웠던 적이 없다. 책을 받고 길지 않은 기간에 리뷰를 남기려했는데 아직도 다 읽지를 못했다. 책이 어려운 이유뿐만 아니라, 내가 어려운 까닭이다. 지난 동안 나는 나를 찾아 헤멨었고 조금은 깨달았다고 생각했는데 혼란스러운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삶이라고 거창한 의미같은 건 없는 거 아는데. "그런데도" 이후에 붙는 말들이 쉽게 꺼내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서평이란 이름으로 쓰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눈길이 더 머문 문장 몇 개를 기록해둔다.

"인생이란 뭔가를 계속 얻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한 뭔가를 계속 잃는 일이기도 하다."

"조용한 절망의 순간에는 우리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 영혼은 우리가 내버려두지 않는 한 침해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유별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기 위해, 어쩌면 이상해지기 위해, 존재의 거대한 모자이크에 자기의 투박한 작은 조각을 덧붙이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더 큰 삶 속으로 발을 들이기 거부하는 또 다른 형태는 갑갑한 과거를 붙들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권위를 무릅쓰는 것, 이 무서운 곳에 발을 들이는 것, 우리 각자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뭔가가 받쳐주리라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는 것이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한다."

"나는 항상 내가 뭔가를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게임을 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보니 사실 이길 게 아무것도 없었거나, 결국 내가 이겼던 것은 실제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투사가 고통스럽게 해체된 후에야 그토록 큰 과제를 그토록 연약한 곳에 놓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우리의 여행을 선사하는 것은 또한 우리에게 우리의 고향, 우리의 풍요, 우리의 의미도 선사한다."

* 마인드빌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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