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가난해서
윤준가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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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오늘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중"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겪고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은 책이다.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해서 조금 기대하기도 했는데, 저자가 겪은 일들과 생각들을 들여다보면서 내 모습과 생각을 비교해보기도 하면서 읽었다.


책의 주된 메시지를 말하자면 가난을 부끄러워하고 불평하기보다 매일의 작은 행복을 찾고 웃으며 오늘을 잘 살면 대체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것. 타인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여러 사람들이 가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위치를 숨기지 말자며 각자의 삶을 더 솔직하게 마주해보자는 것. 


사실 나는 가난보다는 돈을 많이 벌고 갖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꼭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매일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도 좋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일상의 절약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공감을 느꼈다. 미니멀리즘이 사실은 미니멀리즘처럼 보이도록 잘 짜여진 수납장들에 물건들이 잘 가려져 있는 것이라거나, 소비를 줄일 때 사람들이 고기와 과일을 먼저 줄인거였다는 등의 이야기들. 나도 혼자 지내면서 과일 잘 안먹게 되는데 막상 또 사려하면 비싸긴 하더라고.. 

메뉴판에 비싼 메뉴는 잘 선택되지 않고 큰 지출이 생겨야 할 때면 머릿속으로 자꾸 계산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우리 일상에는 소확행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종이 책을 읽는 것도, 선선한 날엔 집 근처 공원이나 강가에 나가 자연을 느끼는 것,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고 높게 지나가는 구름을 지켜보는 것, 나를 웃게 만드는 주변 존재들에 한 번 더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 등등. 이런 행복들을 느끼는 것이 그래도 팍팍한 삶 속 별사탕 같은 존재다.

*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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