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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이란 객관적 사실을 통해 원리를 파악하고 일련의 현상에 대해 정의를 내리거나, 법칙으로 만들어 같거나 비슷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런 과학에도 나름의 체계와 사고방식이 필요한데
포퍼의 반증주의식 사고와 쿤의 패러다임은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현상과 사실은 무엇이든 의심해보아야하고,
새롭게 발견되는 체계와 정의가 있다면 예전것은 철저히 부수고, 미련없이 버려야한다는 입장과
패러다임 안에서 모든 과학적 사실은 설명되어야 하고, 패러다임끼리는 과학적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두가지의 선택으로 모든 과학적 사실이 설명될 수 있을까, 혹은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경험은 언제나 옳은가>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는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인 장하석이
과학철학 수업을 진행하며 쌓아올린 지식을 기반으로 지어낸 책으로
보통 과학이나 물리를 입문하는 서적들은 외국 혹은 일본의 풍부한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런 집필이 국내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크게 기뻐할 일이다.
과학과 종교의 차이, 비과학의 정의, 관측결과에 대한 신뢰, 정확성의 문제 등
독자는 책을 통해 과학이라는 말에 대해, 과학적 분석과 사고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다.
현대물리를 접해본 독자라면 상대성이론을 통해 광속, 중력에 대해 이해하게되고
시공간과 우주의 역사에 대해서, 또한 인간과 우주, 고전역학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대해서 알게된다.
다시 양자역학을 접해본 독자라면 거시적관점의 상대론 뿐만 아니라,
모든 물질의 최소단위에 해당하는 원자와 그 움직임, 미시세계에 대한 관점과 배경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우주에 존재하는 힘들은 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수학적으로 통일시키지 못했다.
물리학자들은 곧잘 현대물리는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뇌가 우주의 신비를 이해하기위한 방식으로 진화하지 않았고,
생존과 번식에 맞는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장하석의 책은 과학이란 이런것이다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이 모르는 것을 알기위한 사고방식-과학적 사고방식과 태도에 대한 조언을 주기위한 책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공포스럽게 생각해야 할 바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에게 묻지않는다는 사실이다.
성적위주의 잘못된 학습방식을 가르치는 교육제도와 대중들에게 성공과 돈이라는 우상을 학습시키는 미디어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타인이 성취하는 기준을 통해서 인지하게 만든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를 통해 무지에 대한 고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방식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