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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생물 - 생물의 역사가 생명의 미래를 바꾼다! ㅣ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정현 교수의 책 <세상을 바꾼 생물>은 전작 시리즈 들과 그 흐름이 같은데
과학이론에 대한 비중있는 설명과 서사 중심의 과학이야기 사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쉽고 편한 읽기를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작의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권위 그 자체인 이론이 등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과감하고 끈기있는 실험과 시도는
앞서의 권위였던 이론들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이론들을 정립해나가는
생물학의 역사에 대해 흥미있고 편안하게 이어나간다.
결과중심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생물학의 역사도 마찬가지로
앞서의 수많은 실수와 쓸데없는 노력들이 선행되고 나서야 비로소 현재의 이론들이 등장하게 된다.
또한 현재의 시선으로 바라보건대 도저히 이치에 맞지않는 엉터리 이론들이
당시의 정설로 받아들여졌던 사례들이 너무 많아
과학자 그리고 과학적 사고방식이라는 것이 존재했는지 의문스러운 역사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학사학자 데이비드 린드버그의 말을 빌려,
과학을 바라볼 때 결과물이 아닌 역사적 변천물로서, 당시의 맥락을 통해 과학을 바라볼 것을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권위에 대한 새로운 이론들을 생각해내는 과정이 어떤식으로 전개되는지,
새로운 이론들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인간적인 번뇌와 두려움들은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 새로운 이론들은 어떤식으로 인정받게 되는지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것은 생물학 혹은 과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과학적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야할 지식인의 삶의 태도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과학분야 내에서도 흥미있는 주제에 대해 선택적으로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으나
<세상을 바꾼 생물>은 생물학 전반에 걸친 쉽고 편한 읽기를 제공할 것이고,
근거를 바탕으로한 이성과 논리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때문에 이성과 논리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새로운 물음을 던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