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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경제이야기
임병걸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9월
평점 :
작가의 말마따나 시는 경제라는 속된 세계와 정확하게 반대의 위치에 있다고
많은 독자들이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시와 시를 짓는 작가도 이 세상에 속해 있다.
또한 시를 통해 들여다보게 되는 세상이 경제와는 분리될 수가 없으니
시도 경제가 투영된 이 세상의 모습을 반영하게 마련이다.
때로는 음울하고 슬프게, 유쾌하고 장난스럽게.
KBS 기자출신의 저자는 시와 인문학, 각종 예술을 모티브로
그동안 인터넷뉴스와 포털에 다양한 글을 연재하였는데,
시라는 매개를 이용해 <시로 읽는 경제이야기>를 엮어내었다.
시인들이 고통스럽게, 눈물겹게, 장난스럽게 지어낸 시들과
그 동기가 된 사회현상들을 함께 엮어 놓았으니
시와 경제가 서로 대척점에 있거나, 섞일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아직 풀지못한 문제들을 다양한 형태들로 노래한다.
힘든 월세살이를,
비정규직의 정규를,
가난과 출산을,
편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라면과 소주를,
점점 사라져가는 서점과 여러 낭만들에 대해 노래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입체적이듯, 세상을 노래하는 다양한 형태의 시도 또한 입체적이다.
그래서 <시로 읽는 경제이야기>속에서는
시가 세상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닮아있고 하나인 듯 하다.
허나 흥미로운 것은
책을 읽지 않는 현실과, 모든 사람들이 서정시를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노래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대척점에 위치하기도 한다.
독자들은 <시로 읽는 경제이야기>를 통해 시와 경제를 함께 읽느라
세상을 보다 입체적인 구조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고
각박한 경제와 함께 절절한 시로 인한 감동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며
닮지 않은 듯, 닮은 듯 변화무쌍한 시와 경제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