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 수업 -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다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나무는 묵묵한 특성으로 인해
언제나 인간의 주위에 있어왔음에도 그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집을 지을 수 있게 해주고, 음식과 온도를 높이도록 연료로 사용되어지고, 더위와 추위를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나무는
인간의 삶의 형태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비록 인간의 삶의 형태가 고속화되면서 나무대신 다른 재료들로 대체되었지만
나무라는 존재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환경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줄어드는 나무와 숲으로 인해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것은 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일반화되어 있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나무라는 존재감을 학교와 미디어를 통해서만 배워온 인간들은
나무와 자신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채 지내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언제나 주위에 있지만 가공되지 않으면 전혀 사용하는 법을 모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꽃이 피고지고, 잎이 지고 새롭게 태어나는 심미를 위한 존재로만 인식하게 되고
더 뛰어난 연료들이 없으면 대체할만한 에너지원으로 생각되어지는 경향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두 나무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무가 많이 우거진 큰 산이나 숲에 가지 않으면 그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운 나무에 대해
독일의 산림경영가 페터 볼레벤은 그의 책<나무수업>으로 나무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우리가 미처 알지못한, 인간과 적당히 떨어져 있는 존재가 갖는 인간과 다르지 않은 특성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나무가 갖는 네트워크와 그들끼리의 의사소통방법이 인간의 삶과 얼마나 유사한지,
인간의 삶은 나무와 자연을 어떤 관점과 방식을 가지고 이용해왔으며 왜 보호해야하는지,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여러다른 종의 다양성을 보호해야 할 이유와
이를 통해서 인간사회의 여러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이 가능할 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비록 인간 삶의 형태의 변화로 인해 나무와 자연에 대해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을 뿐
같은 별에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무는 아직도 인간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