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ng Animals : 세계 초고층 빌딩과 사라지는 동물들
장노아 글.그림 / 이야기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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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아의 그림책 미싱애니멀은 멋지고, 슬프고, 안타깝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높아지는 건물들이 있는 반면
인간과의 접촉으로 인해 종이 멸종되어버린 동물들.
인간과 그 문명이 번성할 수록 멸종되어가는 동물과 그 종류의 수는 늘어간다.

비교적 큰 크기의 책에 멋지고, 슬프게 담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에는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워하는 마음,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경계, 인간에 대한 마음,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책임과 의무까지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동물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묘하게 책장을 넘길수록 인간사의 수많은 모습이 겹쳐서 보이게 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하는 탐욕과 주위의 어려움을 살피기 보다는 누구보다 더 빠르게 부를 축적하려는 욕심은 사라져가는 동물과 함께하는 높아져가는 건물들과 함께 한다.
돈을 주고 샀으니 그림을 마음대로 처분해도 된다는 생각, 돈을 냈으니 사자든 곰이든 사슴이든 마음껏 죽여도 된다는 생각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또다른 단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더 이상은 월세를 낼 사람이 없어질 때까지 임대료를 올려 용역깡패를 동원해서라도 임차인을 쫒아내고 새로운 임차인에게 더 높은 임대수익을 올리고야말겠다는 건물주인의 이야기들 말이다.
비단 젠트리피케이션이 아니어도 월세 생활비 비율이 전체 수익에서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사랑도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꿈도 포기하는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도 생각나게 만든다.
강에 보를 만들어서 수질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미련한 인간들의 이야기는 어떠한가.

사람은 다양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동물을 좋아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동물을 싫어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시골보다 도시의 삶을 좋아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인간적인 유대보다 높은 연봉을 우선의 가치로 둘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이웃의 어려움보다는 빠른차와 비싼 시계를 갖는 것에 인생의 목표로 둘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같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동물을 그리워하는 현재가, 인간성을 그리워하는 내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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