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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세상을 바꾸는 통찰의 순간들
윌리엄 B. 어빈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통찰의 순간에 대해, 또는 무의식이 의식에게 지혜를 전해주는 방식에 대해 전개될 것 같았던 책은
종교와 도덕을 통해,
신의 계시와 그에 따른 신의 존재, 두뇌의 진화와 대뇌와 변연계, 대중들이 믿는 바에 대해 의심하게 만드는 계몽가라는 존재가 사회안에서 겪게 될 반응들과 역할 등 다소 어려운 철학적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듯하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자면 처음 책을 접하는 독자에게 제공되어진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욕망의 발견>, <직언>, <알게 모르게 모욕감> 등 철학과 관련된 다소 생소한 제목의 저자인 윌리엄 어빈은
출간된 <아하! 세상을 바꾸는 통찰의 순간들>을 통해
통찰(insight)이란 무엇인가
통찰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
지능과 성실을 겸비한 사람들이 좌절의 시간을 견뎌야만 통찰을 얻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와 같은 물음에 대해, 작가의 말마따나 사변적인 대답을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저마다 다른 통찰의 순간과 그 유형을
종교, 도덕, 과학, 수학, 예술로 구분하여 서술해나가고 있는데
저자 자신은 자신의 저서를 낮추어 사변적이라고 하고 있으나 그가 저술을 위해 찾아낸 각 챕터별 역사적 사례들과
대중과학서적에서 익숙한 사고실험의 형태처럼 저자의 논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책의 흐름은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는 바가 있다 하겠다.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스티븐호킹의 시간의 역사)>외에도 주로 스티븐 호킹과 과학분야의 책을 다수 번역한 역자의 이름도 책을 한층 더 무겁되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저자는 다섯가지 챕터를 통해 각 유형별로 통찰의 특징들을 정리해놓았지만
깊게 음미할수록 그 내용은 무궁무진하고 유익하다.
진화에 대해, 인간의 뇌에 대해, 반골 성향의 지식인이자 개혁가로서 사회안에서 감당해야할 역할들에 대해, 대중들이 믿는 믿음의 정체에 대해,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호기심에 대해서, 그 밖에도 통찰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들에 대해 천천히 곱씹을수록 매력넘치는 문장들이 가득들어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무의식을 의식과 반대되는 개념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다면, 의식을 돕고 통찰에 이르게 만드는 <돕는 존재>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호기심이 없어지고 배움을 겁내는 세상 속에서 패러다임을 만나고, 그렇게 만난 패러다임에 노예가 되지 않도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어른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