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가장 멋진 가상의 영웅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소설로 꼽히는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의 인종차별과 경제공황 이후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미국 내의 사람들의 사고와 태도, 생활의 모습들을 귀엽고 지혜로운 아이의 눈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또래보다 관찰과 생각이 깊고,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뛰어난 스카웃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제도 교육방식에 혼란을 겪게된다.
계속해서 책 속에서는 미국 남부식의 <보수적인 숙녀>가 되기를 희망하는 고모와 친척들이 등장하고
책 전체에 걸쳐 기존의 사고방식을 고수하기를 희망하는 캐릭터들과
정의롭고 평등하게 외부세계를 인식하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배려하려는 캐릭터들간의 갈등이 전개되어 나간다.
보수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흑인을 변호하는 스카웃의 아버지에게 깜둥이애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알고 용감하게 싸워나간 듀보스할머니는 특히 이 사회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논쟁의 모든 중심에서 각자는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지만
이 모든 주장들이 꼭 선악으로 구분되어지지는 않는다.
보수적인 사고방식으로 가득차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상식적이며 남을 위한 배려가 가득할 수도 있고,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이 넘치지만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임종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젬과 스카웃은 듀보스할머니와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책 <총, 균, 쇠>를 통해 특정인종이 다른 인종들보다 본태적으로 우월하지 않다는 내용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서술했다. 이제 인종에 대한 차별뿐만이 아니라 성별, 사회적 계층, 능력, 나이 더불어 다양한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차별없이 정의롭게 인식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