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베네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닐 블룸캠프의 영화 디스트릭트9 에서는
주인공 비커스를 남겨두고 자기별로 떠나는 크리스토퍼가 3년 만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알기 전이라면 적당히 열린 결말로만 끝났겠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광속으로 여행하는 크리스토퍼의 시간을 말하는 거라면
지구에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거라는 사실을 알아버리게 되었다.
'북극에서 더 북쪽으로 이동할 수가 있나?'
'북반구를 중심으로 위아래를 규정해버리면 남반구에 살고있는 호주사람들은 지구밖으로 떨어져버릴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해 머리속실험을 통해 보다 더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되어진 책, <상대성이론이란 무엇인가>는
대중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재를 저술하는 과학자답게 은근하고 적당한 서술의 맛이 있고
광속, 중력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의 지식을 점검해보게 만드는 멋진 책이다.
<운동은 상대적이고 시공간은 자연에 맞지않다. 상대성이론이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의 시작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시공간이라는 개념이 자연에 맞추어진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게되며
광속이야말로 자연과 가까운 변수인 동시에, 광속에 맞춰 시공간이 변화된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블랙홀의 정체, 시간여행, 쌍둥이역설 등에 대해 잘못이해하고 있었던 부분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경계해야하는가
'증명해봐라, 증명하지 못한다면 넌 틀렸다'라는 억지스러움이 유사과학의 형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깔려있다.
우주의 팽창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던 아인슈타인을 보면
자신들의 존재와 지식이 가장 옳고 진리이며, 이 사회와 세계를 지키고 있다는 오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인 동시에 끝없이 반성해야할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익숙한 지식을 새롭게 재구성해야할 시기>
원자의 운동과 구성을 분석하기 위한 입자가속기 실험를 통해
상대성이론에 등장하는 시간지연과 질량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두 개념을 관통하는 지점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우리는 광속에 비해 한없이 느리고 작은 존재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를 비롯해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에 대해서는 거대하고 커다란 존재이다.
상대성이론을 통해, 우리의 사고를 우주를 향해 재조정했다면
우리보다 작은 존재인 원자의 움직임을 규명하려는 양자역학의 등장은 어쩌면 필연인듯하다.
1회의 정독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어려워하거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
책은 다시 한 번 읽으면 그만이다.
오히려 자신이 만들어놓은 상식과, 사고체계가 완벽할 것이라는 오만속에 살아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