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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은
입시와 정서적 고양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추천되는 소설로 유명하다.
다만 청소년기에 접했던 내용은
모호하고 난해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었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헤르만 헤세와 그의 저작들은
개인의 성장과 관련하여 꿈과 무의식의 관련내용들을 풍부하게 묘사되어 있다.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는 음악을 소재로 그가 저술한 내용들을 모아서
그가 음악을 바라보고 음악에 대해 어떻게 묘사했는지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책은 명료한 이론을 소개하거나 사건과 갈등을 풀어나가는 진행형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독서에 익숙한 독자들은 다소 어색할 수 있겠다.
또 책의 내용이 난해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을 시각적 표현으로 풀어내는 등
머릿속으로 내용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마음 속으로 묘사하고 감지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를 읽는 것에 익숙한 독자들은 낯설지 않게 독서를 이어나갈 수 있겠다.
물론 헤르만 헤세의 소설과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런 과정들이 모두 즐거움으로 찾아올 것이다.
책의 중간에는
계속되는 삶의 고단함을 피할 수는 없으나
음악이 주는 치유로 용기를 얻어 고통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음악에 의지하여 삶을 유지하는 태도 등이 묘사되어 있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음악으로 태어난 헤세의 시들도 소개하고 있으니,
음악이라는 소재를 위해 집필된 책이 아니라
헤세의 삶과 헤세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를 통해
독자 개인에게도 음악이 갖는 의미와 삶의 위로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풍부한 배경지식을 제공받을 수 있고
그의 작품에 심취한 독자들은 작가의 정신세계에 대해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책 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