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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마음이 단단한 사람 - 융처럼 살아보기 : 아홉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ㅣ 매일 읽는 철학 4
류쑤핑 지음, 원녕경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칼 융의 분석심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함께 국내에도 꽤 잘 알려져있다.
류쑤핑의 책 <융, 마음이 단단한 사람>은 융의 유년기부터 대학을 진학하고 사회속에서 관계를 맺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삶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 이동하며 글을 이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부제로는 '융처럼 살아보기 : 아홈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가 붙어있는데
총 9개의 챕터를 통해 융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한 편
인생의 순간에 만나게 될 문제들을 나눠 서술하고 있다.
책 속에는 유난히 깊이 생각하기를 즐겨하는 유년기의 융의 모습과
그가 겪었던 가정환경, 성장의 배경, 그와 큰 공감을 이루게 된 프로이트와의 만남과 우정, 그 우정의 결말,
그가 만났던 환자들과 치료 내용, 그가 연구했던 신화, 종교, 여행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융의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고 그의 학문적 성취 배경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이 사건들이 어떻게 작용하게 되었는지 읽어볼 수 있다.
특히 그가 꾸었던 꿈과 그의 삶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꿈의 해석 부분은 일부 낮설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서술되어 있는데
프로이트와의 만남 - 갈등과 관련해서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꿈을 해석하는 행위가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소한 독자라면
융이 꾸게 된 꿈과, 꿈 이후에 그가 겪은 현실 등이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꿈을 해석하기 위해 신화를 연구하는 한 편, 꿈을 통해 무의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형식들은
영화나 예술 속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각 챕터는 짧게 나뉘어진 조합들로 구성되어 있고
융의 삶을 아주 가까이 근접하여 다루고 융이 겪은 삶을 마치 함께 경험하듯 서술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융의 분석심리를 쉽고 편하게 접근하도록 일관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융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반면
분석심리에 대한 설명이나 꿈해석, 집단무의식 등의 내용을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다.
때문에 <융, 마음이 단단한 사람>을 읽고
융의 분석심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독자라면 추가적인 책읽기를 통해
저자가 던전 인생의 문제를 융의 분석심리를 도구삼아 들여다보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