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의 생물학 여행 - 지구의 생명 속으로 떠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헬렌 스케일스 지음, 이충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강연을 기록하여
<열한 번의 생물학 여행>이 출간되었다.

그 동안 백년도 넘는 시간동안 진행되어온
전문강연자와 청중이 주고받았던 호흡과 탄성이 고스란히 담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생물학관련 강의를 모아 출간하게 되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책은 생물이 갖는 특징으로서 습성과 서식환경, 행동과 언어 등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가 지구-생물을 향해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주게 된다.
자연과학-생물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책은 강연이 진행되던 호흡을 살려 구어체의 묘사와, 강연중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등장해
독자의 몰입을 도와주고 있어 쉬운 책읽기를 충분히 돕고 있다.

자연과학-생물학을 다루고 있다는 같은 이유로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는 얼마간의 집중이 필요한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나,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강연의 지속과 기록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생물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의 비중은 크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에 와서야 분명히 알게된 거미의 비행 방법이
이미 백년 전 강연을 통해 소개되었던 점이 신기하고
백년도 넘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강연을 이어오는 역사도 부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지구-생물이라는 거대영역이, 인간이라는 한 개체로서 지나치게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렵고 그 환경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어떤 꾸준함이든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다른 개체와 환경에 변화를 시작시키는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