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달샘이의 대궐 입성기 초등 읽기대장
김정숙 지음, 권문희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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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이야기의 만남이 재미가 되다!!!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게 되는 책!!!

오줌싸개 달샘이의 대궐 입성기를 읽고

 

또 쌌네, 쌌어!”

대화말로 시작되는 문장이 호심을 확 끌었다. 무엇을 쌌단 말인가? , 오줌? 이런 소재라면 아이들이 너무 웃겨 뒤로 넘어가는데....그랬다. 주인공 달샘이는 오줌을 한 바가지씩 싸는 오줌싸개였다.

그 많고 많은 소재 중에 오줌싸개란 말이야. 이제까지 읽은 책 중에서 오줌싸개 이야기가 한둘이 아니었는데...진짜 재미있을까?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재미있어 단숨에 읽었다.

 

조선시대 동변군( 오줌을 싸는 오줌부대로 7살에서 12살의 사내아이)이 있었다니, 사실일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이야기에 훅 빨려 들어갔다. 작가의 입담이 살아있고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해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을 더한 이야기를 나는 좋아한다. 모든 것이 역사로 기록될 수는 없으므로 단 한 줄의 역사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작가는 짧은 역사의 기록에서 숨을 이야기를 캐내는 광부 같은 존재이다. 광부가 캐 낸 원석은 조밀한 과정을 거쳐 보석으로 재탄생된다.

 

나는 달샘이의 이야기가 그런 보석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변군이란 역사의 기록이 달샘이라는 가공의 인물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오줌과 똥을 피해야 되는, 더러운 생각이 먼저 드는데 조선시대에는 귀한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그것도 왕이 한 사발씩 마셨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독살의 위협이 있다면, 아버지를 죽인 노론들이 내의원에 득실거린다면 사정을 달라질 것이다. 정조임금은 내의원을 믿을 수 없어 떠돌이의원을 신뢰하고 아이들의 오줌을 약으로 썼다. 게다가 대궐에서 독약사건이 일어나고 기존의 동변군들은 임금께 오줌을 올릴 수가 없었다.

 

그때 동변군에서 쫓겨나 봉침의원을 돕던 오줌싸개 달샘이의 오줌이 긴요했다. 봉침의원의 도움으로 달샘이는 오줌싸개가 좋아졌고 임금께 동변을 진상할 수 있었다. 달샘이의 동변으로 임금의 열이 내리고 봉침어의는 달샘이를 보이지 않는 어의라고 칭찬을 했다.

 

나는 어릴수록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실패로 끝날지라도 도전에서 배울 수도 있지 않은가. 천덕꾸러기 거름장사 아들 달샘이가 임금께 오줌을 진상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이 가능한 일이 되어서 이 책이 좋았다. 그것도 억지의 노력이 아니라 달샘이의 모험이 얻어낸 결과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줌싸개 달샘이가 과연 오줌싸개를 고칠 수 있을까라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읽다가 독약사건이 터져 범인을 추리해보는 긴장감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달샘이가 백구시를 구해올 수 있을까, 동변군에서 쫓겨난 달샘이가 다시 동변군이 될 수 있을까,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어 그 자리에서 책을 읽게 된다.

 

오줌싸개 달샘이의 대궐입성기는 더러운 똥과 오줌이 귀한 약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또 역사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역사도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반상의 구별이 아닌 만백성을 귀하게 여긴 정조임금의 마음도 느낄 수 있다.

 

또한 모든 어린이는 귀한 존재로 사랑받고 자라야 되는 것은 독서의 덤이다. 오줌싸개 달샘이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와 함께 꿈을 심어주는 행복한 책이다.  

"상감마마가 천하를 호령하는 것 같지만 병 앞에서는 어린아이시란다. 마마께서 만백성을 두루 아끼시고 귀하게 여기시니 옥체를 돌보는 일이 어찌 귀하지 않을꼬? 너도 나와 함께 마마의 병이 낫는데 한 몫 했으니 보이지 않는 어의라 해도 과함이 없느니라" 163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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