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호러 픽션 쇼 아름다운 청소년 27
윤동희 외 지음 / 별숲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 작가 6명의 단편이 실린 엔솔러지 작품집.

요괴호러 픽션쇼를 흥미롭게 읽었다. 책표지와 제목만 보고 어마무시한 유령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요즘 청소년 문제를 개성있는 문체로 풀어냈다.


청소년시기는 혼란을 많이 겪고 갈등하는 시기다.이 시기의 갈등과 혼란을 요괴의 장난과 방해로 끌어들인 작품들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읽혔다.

청소년기에 흔히 겪을 수 있는 이성간의 집착문제, 친구들 사이의 열등감, 헛소문의 잔인함, 경쟁의 치열함,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중독의 문제 등이 요괴의 요상함을 닮았다니... 책을 읽다보니 정말 그런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주제들이 모두 관심을 끌었지만 나는 중독성과 집착에 공감했다. 내 자신이 무언가에 중독되면 쉽게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른인 나도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한창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오죽 하랴 싶었다.


인간은 욕망과 중독, 집착의 굴레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갈등하다 생을 마감하는것 같다. 특히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청소년기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요괴에게 홀린듯 극심한 성장통을 겪게 되니까 더욱 그렇다.


인간은 한가지 모습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때는 내가 피해자가 되고, 장소와 시기에 따라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양면의 동전처럼 금방 뒤집어 질 수 있다. 이런 면이 있어 인간을 어떤 틀에 맞춰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한다.


이런 감정의 기복은 청소년기에 더욱 심하게 드러나기 마련이고, 이 책의 내용들이 요괴라는 괴물을 빌어 청소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별 기대를 않고 책을 펼쳤는데 주제와 소재, 요괴라는 괴물의 합체가 너무 자연스러워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공부에 짓눌러 책한권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없는 청소년도 잠깐 휴식처럼 읽어도 좋을것 같다. 단편이라서 내가 관심가는 이야기부터 읽는다면 계속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청소년들이 위로를 받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지금 자신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가 요괴의 장난이라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요괴 호러 픽션 쇼(아름다운 청소년 27)

저는 할머니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그랬기에 저는 저를 지킬 수 있었어요.--- 사랑의 힘을 새삼 확인하는 문장이라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