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향해 슈팅!
조경숙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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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일을 향해 슈팅!

조경숙 글/ 한솔수북

경평전. 이 책의 핵심소재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경평전이 축구경기라는 것을 알았다. 경평전은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평양과 경성의 축구대결을 말한다.

 

이야기는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되었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소원해졌지만 2018년 남북정상회담때만 해도 남북이 화해를 하고 관계가 좋아질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TV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던 국민 대다수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것 같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강욱이는 축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아빠는 강욱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강욱이는 엄마가 일하는 요양원을 찾아갔다. 강욱이는 그곳에서 일제강점기때 경평전에 참여했던 박창수 할아버지를 만나 친해지게 되었다.

 

90대 할아버지와 10대 소년. 도무지 친해질 연결고리가 없는데, 축구를 통해 마음을 열다니... 너무 자연스러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다시 열리게 된 경평전에 강욱이가 할아버지를 따라 평양에 간 장면은 가슴이 뭉클해 진짜 현실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해봤다.

 

70년 넘게 떨어져 지낸 남북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친하게 지낼 수 없겠지만 스포츠나 문화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난다면 서로가 마음을 열수 있지 않을까.

 

남북분단상황이 오래되다보니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한다.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그런 의견도 많은것 같다. 나도 북한의 지도부가 하는것을 보면 울화통이 터질때가 많다.

 

하지만 얄밉다고 한민족인 우리가 영원히 등돌리고살아가야 하는걸까. 남북관계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경평전' 이란 축구경기를 소환해 감동적인 이야기로 살려낸 작가의 상상력에 짝짝 박수를 보낸다.

 

책내용도 좋지만 밝고 경쾌한 그림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표지그림처럼 어린 세대인 강욱이가 남북이 가로막힌 분단의 벽을 뻥 차버렸으면 좋겠다.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것도 이 책의 장점인것 같다. 그렇다고 주제가 가벼운건 아니다. 경평전의 마지막선수 박창수 할아버지와 축구를 좋아하는 강욱어린이가 축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친해진것처럼 남과북 사람들도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아빠와 애들이 책을 함께 읽고 통일에 대한 의견을 편하게 이야기해도 좋을 책이다. 남북통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소원이니까.

 

 

* 이 책은 한솔수북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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