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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은미 ㅣ 함께하는이야기 4
정승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마음이음 / 2021년 1월
평점 :
아이와 연락이 안된다면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요? 더욱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해야 하는 엄마라면. 이 동화는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시작됩니다. 읽는 사람도 초초하고 안타까워 빨리 전화가 연결되길 바라게 됩니다. 처음부터 긴장감있게 시작되는 사건에 몰입되어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동생 상우는 장애를 가진 은미누나를 챙겨야 합니다. 뭐든지 느리고 답답한 누나를 일일이 챙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누나를 놀리기까지해서 속이 상하기도 하지요. 장애를 가진 딸 때문에 엄마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상우는 누나를 동생처럼 보살펴야 합니다. 장애인 가족의 처지에 공감되어 가슴이 찡하고 안타까웠어요.
은미를 놀리고 무시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꽃집 언니가 있어 마음이 놓였어요. 언니는 오빠가 은미처럼 자폐증을 앓고 있거든요. 꽃집 오빠는 화분배달도 하면서 그냥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처럼, 꽃집 오빠처럼, 은미도 그냥 은미로 잘 살아갈 것이라고 믿어요.
은미가 그린 가족그림처럼 은미는 행복하게 살아갈 거에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예쁜 마음을 가졌으니까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은미의 착한 마음이 대부분 어린이와 비슷해 그냥 은미로 인정하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