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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달빛이 잠든 날
2RE / B&M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달빛이 잠든 날.제목부터 참 서정적이다. 이 책은 극단적인 아픔이 주인공들속에 묻혀 있음에도 마른 나무 껍질처럼 서걱서걱 거리기만 하다.누군가 슬픔을 표현할때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감동을 이끌어낸다면 이 작품은 메마름이 더 슬프게 만든다.제목에 이끌려 구매하고 오랫동안 읽지 않고 있던 서재의 책을 비오는 어제 읽었다.그리고 늦게까지 잠을 들 수가 없었다. 이 생각 저 생각 이 책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sns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고민 부모와 자식의 관계 일방적 관계.우리는 시대가 변했다고 하는 시기에 산다.그러나 그 변한 시기에서 유독 부모 자식 형제의 관계는 하나도 달라진 것 없이.일방적인 효도. 일방적인 희생이 강요된다.부모 자식이 모두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면 좋겠지만 부모 자식중 한 쪽이 일방적이고 지독히 자기 중심적이 되면 나머지 한 쪽은 희생과 고통이 따른다. 이 작품은 그런 관계를 너무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물론 작품에 반전도 있다. 이 반전이 예측 가능하다고 이 작품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리뷰 잘 안 쓰는 내가 리뷰를 쓰게 된 이유도 이 좋은 작품이 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지만 그래도 멀어져가는 한 사람과 그 한 사람이 이제까지 갖지 못한 행복을 안겨주는 또 한 사람. 그 둘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사막과 같다.하지만 사막속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사막에서 혼자 있는 외로운 주인공에서 우연히 무리에서 멀어진 낙타가 친구가 되고 함께 사막을 건너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는 서걱서걱한 느낌이고 읽고 나서는 잔잔해지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다
혹시 몰라서 남기자면 이 작품은 아주 꽉 찬 해피엔딩이다.
그러니 엔딩에 신경 쓰지 말고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먼 시간이 흘러 저 둘이 떠났을때는 그림이 남아서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그 그림만으로 그들은 평가되고 그들을 둘러싼 헛소문은 사라질 것 이다.
달빛이 잠든 그곳에는 수국과 작약이 바닷가 가득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