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랑 똑같아 동시향기 10
허순미 지음, 엄마달 그림 / 좋은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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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랑 똑같아 / 좋은꿈 / 허순미 글 / 엄마달 그림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시나 동요를 꽤나 많이 읽고 불렀었는데

요즘은 유투브 등의 매체로 인해서 아이들이 아이돌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저희집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은 매일 아이돌들의 노래를 흥얼 거리고 춤을 추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엄마의 입장이라서 그런지

초등학교때까지라도 조금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동시를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집에도 동시집이 있고 예전 동시들도 좋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요즘 출간된 동시들도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허순미 작가님의 동시집을 펼쳐들었습니다.

동시집 제목은 [나도 너랑 똑같아]입니다.

책가방을 머리에 이고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남자아이를 뒤에서 오던 친구가 부르네요.

뭐가 똑같다는 걸까요?

목차를 주욱 읽어봐도 [나도 너랑 똑같아]의 시는 보이지가 않네요.

그래서 처음부터 차분하게 읽어 보았답니다.

보통 사과하면 빨간사과와 함께 하는 사과가 떠오르는데, 지우개 사과라니.

친구와 다투고 난 후 사과를 하면서 지우개로 나쁜 일을 싹싹 지워버리면 좋겠습니다.

허수아비는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 핑 돌았어요. 몇 년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떠올랐지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이 시를 읽으면서 왜 할아버지가 허수아비로 돌아왔는지 아직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제가 설명을 해 줄수도 있지만, 일단 몇 번 더 함께 읽어보고 아이가 스스로 깨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나중에 계속 이해를 못하면 힌트를 주긴 할까봐요.



화가 날땐 사진을 찍으면 된다, 꽃놀이인데 얼굴이 붉으락 되어버린 날, 홍시 감별사도 재미있었어요.

가을이 되면 까치밥을 항상 남겨 놓는데 홍시 감별사라니. 멋진 별명이 되었습니다.



뻥튀기도 아이가 재미있어 했습니다.

용돈도 시험점수도 기계 속에 넣어서 뻥튀기처럼 부풀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 작은 손과 키도 뻥! 튀길 수는 없나요. 엄마 속은 타들어 가는 요즘이거든요.

민들레 이사도 멋진 표현으로 기억되고, 저도 우리 늙은 엄마에게 보약 충전기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느덧 중반이 넘어가면 앞표지와 똑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여기에 나도 너랑 똑같은 마음이 있네요.

후회하고 있다고 하는데 뭘 후회하는지는 동시집을 감상하면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먼곳에서 온 생선 친구들도 보이고, 음파음파 처음 수영을 배우며 내 뱃속이 수영장이 되는 경험담도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동시집을 곁에 두고 아이와 두세개씩 읽으니 금새 한권 뚝딱이에요.

저도 아이도 마음이 한결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사실 ‘시’라고 하면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운율에 맞춰 써야한다는

무언가의 압박감 같은게 있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시는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읽고 느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도 동시를 쓰라고 하면 참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아이와 그때그때의 감정을 담은 한 두 줄의 글이라도 표현을 하다 보면

이것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참! 초등학교 2학년~6학년 국어 단원에 시, 문학, 작품감상 비유 등을 지속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교과연계를 위해서도 꾸준히 동시집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좋은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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