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버킷리스트 101 -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최미선.신석교 지음 / 넥서스BOOKS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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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동안 코로나가 우리를 괴롭히면서 참 많은 것들이 바꼈다.

작년까지만해도 역마살이 껴서 집에 붙어있지를 못하던 나였는데 아주 덕분에 집콕하면서 외장하드로 추억여행만 하는중ㅠ

해외여행은 가서도 돌아와서도 2주간의 자가 격리가 붙기때문에 엄두도 못내고(또 비행기도 없음)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참 많이 가는 것 같다.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101

최미선, 신석교 지음

넥서스BOOKS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가 쓴 책으로 그동안 내가 스쳐지나갔으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많은 여행지의 정보를 담고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렇게나 갈 곳이 많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보물같은 장소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은 정말 멀지 않은 곳에 여행의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서울 궁투어 같은경우에는 나도 하루에 다 돌아보기를 도전해보려고 했었는데 실제로 도전은 못했지만(항상 경복궁을 먼저 갔다가 체력 고갈으로 다른 곳을 못갔음ㅋㅋㅋㅋ) 책에서는 덕수궁을 먼저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궁들이 닫혀있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재도전 해봐야겠다.




<국내여행 버킷리스트101>은 객관적인 정보들만 딱딱하게 나열하는 가이드북이라기보다는 친근한 느낌의 지역 소개서같다. 여행지에 대한 여담이라던가 조형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정보와 또 그에대한 작가들의 생각도 옅볼 수 있어서 뭔가 먼저 다녀온 지인분들이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블로그의 여행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해외 여행이라면 쉽게 갈 수 없기에 책의 모든 공간을 쪼개고 쪼개서 온갖 정보들을 꽉꽉 채운 여행책도 좋긴하지만 국내 여행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형식의 여행책이 더 좋은 것 같다.





책의 두께는 일반 여행책과 비슷한데 이 책에는 <국내여행 버킷리스트101>라는 책 제목처럼 101곳의 여행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코로나로 인해 이번 휴가에는 국내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여행 목적지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웬만한 곳은 다 가봤다 하는 사람일지라도 전혀 뜻밖의 곳에서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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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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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오랜만에 읽는데다가 장르도 내가 좋아하는 SF소설이라 너무 흥미로웠다.

이미 넷플릭스에서 제작중이랑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영국 시리즈 <블랙 미러>와 비슷한 느낌으로 읽을때도 뭔가 화면이 상상되면서 쉽게 몰입해서 읽기 좋았다.

넷플릭스에 공개되면 그것도 챙겨봐야지




사실 책을 받아보고 생각보다 두꺼워서 처음에 헉-했다. <더 원>은 유전자 매칭으로 이루어진 다섯 커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지는데 초반에 등장인물이 쏟아져 나와서 적응하기 좀 힘들었다. 각 커플들의 이야기가 세번정도 돌아갈때부터 캐릭터 파악 끝내고 왜 작가가 이런식으로 구성을 했는지 이해는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다섯 커플의 이야기들을 따로따로 떨어뜨려놓은 작가를 욕하면서 읽게 된다ㅋㅋㅋㅋㅋ

다섯 커플들의 이야기가 각각 너무 다른 스토리이기 때문에 아마 독자들도 읽다가 다른 커플들보다 이 커플 먼저 결말을 알고싶다 하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내가 발견한 사실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짝이 있고, 맞는 짝을 만나면 몸속의 가변 유전자가 성별에 관계없이 페로몬을 분비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그 페로몬에 반응할 수용기까지 만들어낸다는 거였죠. 이성애자여도 동성애자여도.... 상관없었어요.



자신의 유전자를 매칭회사로 보내면 e-mail로 매칭이 존재하는지 어디사는 누구인지 알려주는데 추가 금액을 더 지불하면 연락처까지 알 수 있어서 서로 연락하고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두번의 유산과 이혼으로 힘들어하던 맨디는 자신의 매칭인 리처드의 SNS를 눈팅하다가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의 추도식을 갔다가 리처드의 엄마와 누나를 만나 가까워지고 리처드의 엄마는 맨디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크리스토퍼는 연쇄살인마다. 사이코패스인 자신에겐 감정이 없으니 당연히 매칭도 있을리 없다고 생각하는데 뜻밖의 그의 매칭은 에이미라는 경찰이다.


DNA 매칭을 발견한 생물학자 엘리는 그 덕분에 크게 성공하는데 그동안 자신의 재력만을 보고 접근했던 남자들과 달리 DNA 매칭인 팀의 진솔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된다

제이드는 지구 반대편 호주에 있는 매칭 케빈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용기내서 케빈이 있는 호주 농장에 도착한 제이드는 실제로 본 케빈에게서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닉과 셀리는 DNA매칭 검사를 하지않았지만 서로 사랑하며 결혼을 앞둔 사이다. 결혼 전 셀리의 권유끝에 DNA 검사를 받게되고 둘은 서로의 매칭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한다





내 발견으로 전 세계의 수억 명이 매치된 반면에, 서로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엄청나게 많은 커플이 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깨졌으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걸 내 탓으로 돌렸어요....



각각의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반전도 놀랄 노자지만 DNA매칭을 발견한 엘리와 팀의 이야기가 정말 소름끼친다. 그래서 중간에 엘리의 이야기를 먼저 다 읽고싶었는데 아마 그랬으면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에 집중이 안됐을 것 같다. 작가가 스토리를 이렇게 배치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마지막에 엘리의 스토리를 다 읽고나면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의 내용, 모든 커플의 이야기를 의심하게된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영상화 했을지 곧 공개될 넷플릭스 영상이 궁금해진다.


이 책의 저자 존 마스는 기자로도 오랜시간 활동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됐을까? 존 마스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싶어졌다.



상대방이 널 사랑하는 만큼 너도 그 사람을 사랑할 기회가 있다면,두 손으로 그 기회를 꼭 잡고 목숨이 달린 듯이 놓치지 말아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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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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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자기애가 넘치는 편이기도 하고(ㅋㅋㅋ) 나이가들면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그런지 남들 눈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불안증 같은 경우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신경쓰기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읽기에는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책은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마이웨이를 외치며 살아가는 나지만 그럼에도 감정전이가 쉽게 되는편이라 그런지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내가 다 우울해진다. 사회 불안 장애을 오랬동안 겪었던 작가가 이런 저런 치료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종국에는 장애를 극복하는 내용이 담긴 이 책은 사회 불안 장애를 극복한 후의 내용이 뒤에 5%?정도 나오고 앞에 95%가 수없시 실패하고 좌절했던 내용이라 정말 책을 보고있는 내내 내가 다 우울하고 불안했다



그래서 언제 좋아지냐?


진짜 이러면서 읽었나보다



정신과 의사가 말하길 정말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병원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정신 질환도 질병인데 병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병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이다. 그래도 그런 사람들과 달리 글쓴이처럼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이렇게 치료할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여러가지 불안 장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글쓴이처럼 스스로를 억누르고 작가지게 만드는 불안 장애가 가장 위험 한 것 같다. 사실 내가 심리학이나 정신병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혼자 끙끙 앓는게 장기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건 확실하지않은가...?

차라리 남 탓하면서 밖으로 그 기운을 뿜어내는 사람이 그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글쓴이의 행동을 보면 대부분 그냥 '소심한 성격인가보다...'하고 생각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사회 불안 장애'로 의학적으로 분류를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동안 참 편견에 갇혀 좁은 사고방식으로 살아온게 아닌가 싶다.





약을 먹는다고 해결될까? 싶었는데 해결된단다. 다만 실패하더라도 자신과 잘 맞는 약을 찾을때까지 여러 약을 시도해봐야한단다.


글쓴이가 살고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죽고싶지도 않았던건 꽤나 희망적인 전조였던 것 같다. 거기에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게 아닐까?

불안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그녀가 그랬던 것 처럼 불안 장애를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치만 혹시나 나처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쉽게 감정이 동화되는 사람이라면.... 카페같은데서 나처럼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우울할때 역시 단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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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융 심리학이 말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시간 자기탐구 인문학 1
로버트 존슨.제리 룰 지음, 신선해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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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관심은 많지만 섣불리 융의 심리학을 시작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실 오락가락하는 내 기분이 왜 이런건지 알고 싶은게 가장 큰 이유이고 그 다음으로는 역시 타인의 심리를 알고싶어서. 세상에는 진짜 "왜 저러지?"싶을 정도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심리학을 공부하면 그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이 책을 읽고싶었던 이유는 바로 정여울 작가의 "융 심리학의 훌륭한 입문서이다"라는 한마디 때문이었다. 바로 융 심리학에 뛰어들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심리학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었던 나의 첫번째 고민인 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은 부제 '융 심리학이 말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시간'이 말해주는 것 처럼 타인의 심리를 이해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정말 좋은 책이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어 갑자기 직업도 싫고 배우자도 싫어질 때가 바로 '살지 못한 삶'에 주목해야 하는 때라고 확신해도 좋다. 겉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데도 왠지 제대로 잠들지 못하거나 지루하거나 공허하다면, '살지 못한 삶'이 우리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끊임없는 권태와 낭패감에 시달리며 의기소침해지고 실의에 빠지고 말 것이다. ... 방황하는 어두운 면에 알맞은 자리를 찾아주어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창조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내면의 그림자를 자각하는 것 뿐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사이코(ㅋㅋ)역할의(?) 고문영(서예지) 대사에 이런 말이 있었다.


트라우마는 마주봐야 하는거야




그림자라고 하면 뭔가 어두운 이미지, 밖으로 드러내면 안되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렇게 억압된 내 안의 그림자가 언제고 펑-!터질지 모르니 자꾸자꾸 꺼내봐야한다고 말한다.



'나'는, 적어도 참된 완전체인 신의 눈으로 보는 '나'는 본래 다중적이다.



책에서 말하는 그림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무의식)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은 삶에 큰 지장이 없이 때문에 무시하거나 모르는 척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무의식이 생각해보면 알게모르게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역시 나와 같지 않은 삶, 내가 '살지 못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무의식이 나에게 좋은 쪽으로 영향을주면 그 사람을 닮아가게끔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왜 어릴때 좋아했던 선생님 따라서 그 과목의 성적이 잘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저자는 내면의 나 자신과 꾸준히 대화하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얘기하는 본인의 경험담이 참 거짓없이 와닿았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는 콤플렉스와의 대화였는데 막상 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고 생각하니 현실적으로 밀려드는 전화나 스케쥴, 사생활이 사라져버리는 일상이 그려졌고 그렇게 '살지 못한 삶'에 대한 콤플렉스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실적인 상상도 콤플렉스를 마주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는 불안을 키우는 시대, 새로운 첫새벽의 빛이 밝아오기 전의 캄캄한 밤에 살고 있다. 인도의 현명한 노스승이 알려주려 했듯이, 모든 가능한 화신이 우리 안에 있다. 과연 우리는 이 '살지 못한 삶'의 부름에 답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의 반사적인 습관을 겸허히 인지한다면, 한쪽으로 치우친 한때의 정체성에 매달리길 멈춘다면, 미지의 영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에 마음을 연다면, 그렇다면 가능하다. p.331

그밖에도 이 책에서는 본인이 '살지 못한 삶'을 자식들에게 투영하는 부모의 심리, 내가 '살지 못한 삶'을 배우자에게 투영하는 심리, 아니라는 걸 알면서 자꾸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똑같은 꿈을 반복적으로 꾼다거나 하는 무의식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기때문에 다 읽어보면 왜 정여울 작가가 이 책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가 융 심리학 입문 서적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산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져서 혼잣말을 중얼거릴때가 있는데 혼잣말 역시 '내 그림자에게 말 거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아 물론, 정말 혼자있을때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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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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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요즘 개통령 강형욱이 나오는 <개는 훌륭하다>를 즐겨보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왠지 내가 강형욱에게 훈련법을 전수받는 느낌이다.

개로 비유하기는 좀 그렇긴하지만...ㅋㅋㅋ

강아지들은 말보다는 반복되는 행동이나 몸짓을 익혀서 "아, 이건 하면 안되는구나", "아, 이건 칭찬받는 행동이구나"를 익히는데 남자들도 남성들 무리에서 성장하고 치고받으며 축적된 남자들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말은 관계를 망치기도 하고 연결하기도 한다. 또한 남녀 사이의 권력 신호를 전달한다.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말을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여러 분야에서 온 다양한 의뢰인들과의 경험으로 볼 때, 갈등의 대부분은 남자와 여자의 언어 차이에서 비롯된다. 개인적으로 바라건대, 더 많은 여성이 리더 위치에 오르면 좋겠다. 그러나 현재는 남성이 월등히 많이 리더 자리를 차지한다. 여성이 승진 욕구만으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다. 외국어를 하나 더 배워야 한다. 남자의 언어 말이다.


이 책은 뭐랄까... 남자가 쓴 남자 사용설명서 같은 느낌으로, 여자들이 머리로는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실제 직장에서 남성 동료나 부하직원들에게 사용했을때 '먹히는' 남자들의 언어를 알려준다.



세월이 많이 변하긴했지만 여전히 여자가 능력만으로 직장에서 진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지고보면 육아나 임신, 가부장적 사회 같은 문제도 있지만 일단 그 문제들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니 차치하고, 그밖에 회사생활을 하면서 남자 후배가 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라던가 우리 팀의 분위기가 가족같은 분위기를 넘어서 위계나 질서가 없어보인다거나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정말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2006년에 미국의 한 연구자가 '남녀에게 미치는 화장의 사회적 효력'을 조사했다. 남며 피험자들은 화장한 여자와 화장하지 않은 여자를 보고 평가를 해야 했다. 이때 화장한 여자들이 화장하지 않은 여자들보다 더 건강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화장한 여자들이 자의식이 높은 것처럼 비쳐졌고, 그래서 피험자들은 그들이 유망 직종에 종사하고 연봉도 높을 거라 판단했고, 자세한 설명이 없었는데도 화장한 여자들이 예를 들어 건축설계사 혹은 기업 대표일 거라 예상했다.


와... 이 연구 결과 정말 충격적이다. 서양사람들은 외적인 모습을 많이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다. 사실 겉모습을 꾸미는 것은 내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화장을 하고 외적인 모습에 신경을 쓰면 본래 내 일에 소홀했다는 느낌을 주지않을까?라고까지 생각했는데 연구 결과는 전혀 달랐다.

하긴 생각해보면 나도 사람들을 볼때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겉모습으로 1차적인 판단을 하게되는게 사실이다. 깔끔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정장을 차려입는 것처럼 화장도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살려주면 좀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내츄럴한게 좋다고 꾸안꾸 아닌 그냥 '안꾸'의 자세를 밀어붙였는데... 아... 앞으로는 좀 더 신경써야겠구나.....


"리더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나를 한 인간으로 좋아하는 건지, 그저 혜택을 기대할 수 있고 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첨하는 것인지 항상 의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동료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경험 많은 한 여성 컨설턴트가 직장 여성들을 겨냥하야 이런 충고를 주었다.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오랜 습관으로 가족같은 관계와 분위기를 만들려 시도하게 되는데, 이것은 극복해야 할 장애다."


<오만하게 제압하라> 사실 오만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이게 뭐지? 싶었는데 읽어보니 그 뜻을 알겠다. 우리 여자들은 너무 착해!!!!(?ㅋㅋㅋ)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내 목소리를 크게 내봐야겠다

지난 기억을 하나둘 꺼내보니 그때 그 남자사람들이 왜 그랬는지도 이제 조금 이해가 된다. 앞으로 내가 어떤 지위까지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남자의 언어를 잘 익혀뒀다가 남자동료나 후배들과의 자리에 요긴하게 써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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