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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평점 :
기술이 많이 발달한 현대에 암이라는 병은 걸리면 죽는 병은 아니다. 그렇지만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여전히 죽음을 느끼게 한다.
이 책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는 종양병리학 교수 히노 오키오가 그동안 자신과 면담했던 수많은 환자들과 그들에게 처방해줬던 언어 처방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암이 걸린 환자들에게 수술도, 약도 아닌 언어 처방이라니 그 개념이 생소하기도 하고, 책을 읽어 보니 저자 히노 오키오의 암에 대한, 병에 대한 접근이 다른 보통 의사들과 달라서 새로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02/pimg_7505451012659238.jpg)
사람은 목적을 잃어버리면 약해집니다. 살아갈 이유를 잃게 됩니다. 반대로 인생의 역할이나 자기만의 사명을 발견하면 사람은 단단해집니다. 목적이 분명하니 어떤 일에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저 역시도 '인간의 수명은 본인이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렸다'라고 확신할 만한 일들을 여러 번 보았으니까요 p.18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방법이 잘 통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면 됩니다.
등산을 생각해보세요. 정상은 하나여도 거기에 오르는 길은 수없이 많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세요. p.58
어쩌면 언어 처방이라는 말은 일종의 심리상담과도 비슷할 것 같다. 저자가 '위대한 참견'이라고 말하는 이 상담 시간은 차가운 사무실에서 청진기를 들고 딱딱하게 진찰하는게 아닌 따뜻한 차와 달달한 다과를 앞에두고 의사와 환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환자는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02/pimg_7505451012659240.jpg)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리나 이론보다는 배려이고, 따스한 한마디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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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바로 그렇습니다. 내 삶이 설사 오류투성이일지라도
문제를 찾기보다 나를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부터 가져보세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02/pimg_7505451012659246.jpg)
암 선고를 받거나 시한부 판정을 받는 것이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종종 인생이 무기력해지는 시간이 오곤한다. 무력감과 우울감이 나를 채우려 할때 한번씩 이 책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를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에게 맞는 언어 처방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