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 - 이채연, 청하, 찬희, 문빈, 호시, 유아, 레오, 제이홉 인터뷰, 개정증보판
박희아 지음 / 우주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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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TV에 나오는 아이돌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쩜 저렇게 예쁘고 노래도 잘할까?

한창 오빠 오빠! 거렸던 시절을 지나 그렇게 선망하던 아이돌이 나와 함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들도 사람이구나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좀 오지랖이지만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한 그들이 안쓰럽기도 했다.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다는 생각보다 무한 경쟁사회의 한국에서 새로운 아이돌이 하루가 멀다하고 데뷔하는데 어린나이에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 땀흘리며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이 책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거야>는 '아티스트'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아이돌 9인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아이즈원 이채연, 프로듀스101으로 데뷔해 솔로로 정점을 찍은 청하, 스카이캐슬에 출연했던 SF9의 찬희, 아스트로 문빈, 세븐틴 호시, 오마이걸 유아, 빅스의 레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박희아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주고 춤과 노래, 무대에 대해 진솔하게 대답한 것을 글로 쓴 책인데 왠지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는 그들의 눈과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있어서....

미안하지만 아이즈원은 맨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장원영밖에 모른다...ㅠ 그래도 나머지는 다 알아서 다행;;

춤에 있어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이채연을 이번 기회에 알게되었다.

겉으로는 배울 게 없는 것 같은 사람을 봐도, 어쨌든 배울 게 있어요.

그 사람에게 좋은 모습도 있고, 안 좋은 모습도 있는데 만약에 제가 본 게 안 좋은 모습뿐일 수도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나는 나중에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그런 마음을 먹게 돼요

이채연 인터뷰 중에서

어린 시절부터 산전수전 다 겪어보니 빨리 어른이 되나보다. 나는 어렸을때 저런 생각 못했는데....






죽어라고 쥐어서 피가 나면 굳은살이 생기고, 그러면 내가 더 단단해질 거라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알죠. 거기에 예쁜 생살은 다시 돋지 않아요.

청하 인터뷰 중에서

그러고보니 정말 이 책은 아이돌이라기보다는 뭔가 춤에 일가견이있는 가수들을 위주로 그들을 '퍼포머'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각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퍼포머들이 활약했던 무대영상을 설명해주는데 안찾아볼수가 없었다.

특히나 오마이걸같은 경우에는 댄스그룹이라고 느껴본적이 한번도 없었기때문에 유아의 lights up 커버를 보고 유아가 그렇게 춤을 잘 추는지 처음 알게됐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긴장이 정말 많이 되는데, 일단 무대 위에 올라가서 조명이 딱 켜지고 노래가 들리는 순간 모든 생각이 다 없어져요. 그 변화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찬희 인터뷰 중에서

각각의 인터뷰들을 읽으니 그들이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춤과 무대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이렇게 책으로, 글으로도 읽어도 충분히 느껴졌다. 나는 언제 저렇게 무언가에 미쳐있었던 적이 있었나?



내가 나 자신을 아는 거요.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뭐가 약한지, 숨겨야 할 건 무엇인지 아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퍼포머로서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든 살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레오 인터뷰 중에서

이 책에서 유일하게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아이돌이었던 레오ㅋㅋㅋ 옛날에 유튜브였나? 어떤 리얼리티에서 되게 차가워보이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행동이라던가 말하는게 굉장히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이라서 좋아했었다. 빅스 전성기때 정말 엄청났는데...

레오는 뮤지컬 무대에 더 애정을 보이는 것 같은데 나중에 레오가 하는 뮤지컬도 한번 봐야겠다.

관객들이 제 모습을 보고 '저 친구는 정말 즐기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면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저는 진짜로 즐기고 있거든요.

제이홉 인터뷰 중에서

이 책의 서문에서 작가(박희아 기자)는 이 책이 평범한 인터뷰집이라기보단 에세이같은 느낌으로 읽혀지기를 의도 했다고한다. QnA만 주고받는 인터뷰가 아니라 퍼포머들의 대답을 듣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기 때문에 어디에도 없었던 더 진솔한 에세이같은 인터뷰집이 나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공연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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