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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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나온 역사 신간.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제목 그 자체로 '완전 정복'이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과 일본의 우익들은 어떻게 그 문제를 바라보고, 현재를 꾸려나가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우리 스스로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을 언급해주는 것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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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행각 자체에 대해서는 섬세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친일의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그 이후의 우리 사회에 있어서 깊고 넓게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보고 제대로 기억하고 제대로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 개인적으로는 정동 이화여고 심슨기념관에 기록되어있었던 역대 총장의 목록 중에 친일반민족행위자이자 이화여대의 총장이었던 김활란의 업적을 제대로 적시하지 않았던 것을 보고,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친일 행적을 한 역대 도지사들에게 친일행적의 표시를 남기는 행보와는 살짝 다른 행보랄까 나. 이러한 점이 우리가 다시 한번 이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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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지 벌써 75년인데 아직도 친일타령이나 할 수도 있습니다. 네, 안타깝지만 아직도 친일 타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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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인, 재일조선인 문제를 다룬 것과 조선학교를 다룬 점은 인상이 깊었다. 이 부분에서는 현재 아베 내각이 행하고 있는 다양한 모순과 이해되지 않는 억지들을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쟁점 한일사>라는 책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해 간략하게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더욱 확장되고 넓은 시각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조선학교를 언급해서 왜 우리가 조선학교를 응원해야 하는가를 알게 해 주는 책. 김복동 할머니께서 왜 조선학교에 후원하시고 응원하시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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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토 여행에서 가봤던 남선사 뒤에 긴 오르막길 끝에 있었던 교토조선중고급학교가 떠오른다. 물론 그날이 공휴일이기에, 무작정 올라가서 정문에서 사진만 찍고 온 게 다지만. 인권을 가장 최우선으로 삼아야 함을. 정치적 이념과 정치 상황에 옭매여 가장 중요한 교육과 인권이라는 부분을 놓치지는 않아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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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일의 연대를 언급한 점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참 좋았다. 특히,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일본 사회운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이 흥미로웠다. 그들의 실패경험은 무기력함을, 그리고 좁은 시각을 가지게 했지만, 그와 반대로 깔끔하고 정확하게 해당 문제를 공격하는 점으로 나아갔다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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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의 시민사회는 협력과 연대를 해야 한다. 많은 문제를 향해서, 다양하고 진보된 시각과 접근법으로 말이다. 우리 시민사회는 정확한 문제를 공격하는 점이 필요하다고는 보지만. 서로 안 보고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정답은 아니다. 깨어나도록 교육을 하고, 깨어있도록 배우고 연구하고, 깨우침을 알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화합과 연대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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