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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 직장인을 위한 슬기로운 대학원 생활
정재엽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블로그를 보고는 많은 분들이 서평 리뷰를 제안해 주시는데요, 컬처 300에 직접 지원하여 선정된 이 책을 무상으로 받아서 리뷰할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공부에 대한 목표가 아직도 있어서 석사와 박사 모든 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직장인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싶은 분들, 관심은 없었지만 어떻게 그 과정을 해낼 수 있었는지가 궁금한 분들에게 딱인 책입니다. 저 역시 그 길을 걷고 싶은 마음에 펼쳐 읽게 된 바로 이 책, "내가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함께 살펴볼까요?
저자 소개 - 정재엽 님
뉴욕대 의료경영을 전공하고, 연세대 국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어요. 18년간 몸담았던 제약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전략, 기획 업무 등을 맡으며 학업을 병행했고 회사의 어려움이 닥쳐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저자는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명예로운 논문상도 수상하게 됩니다. 현업에 종사하며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생 2 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영향력을 뿌려 주리라 믿습니다.
목차
1장 박사과정 입학 전 고려해야 할 것들
2장 박사과정 입학의 모든 것
3장 직장 생활을 슬기롭게 병행하는 법
4장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대학원 생활 노하우
5장 박사학위 논문 어떻게 쓸 것인가
6장 박사학위 취득, 그 이후의 삶
어쩌면 직장인으로의 삶도 바쁘고 분주한데 박사 과정을 받기까지의 여정에 벌써부터 재미나 흥미가 없어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 없이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박사과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지와 또 그 과정을 통해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인터뷰가 그 과정을 생생히 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제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분들과 함께 저자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보면 어떨까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자
P24 나의 욕구는 무엇인가?
1. 당신의 가장 큰 욕구는 무엇인가?
2. 인생의 어떤 점이 부족한가?
3. 왜 초조해하는가?
4.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 네 가지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통해 시간과 돈을 투입하려면 적어도 정확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나와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죠.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와 박사 과정을 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질문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직장을 다니면서는 더더욱 그러하죠. 하루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기에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선 질문 후 대답으로 효율성이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P 25 그런데 생각을 바꾸어 미래 목표를 기준으로 거꾸로 현재 내가 놓여 있는 위치를 바라보면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당장 현실에는 펼쳐져 있지만, 필요 없는 일들이 눈에 보인다. 이런 일들을 과감하게 생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노력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P72 기본적으로 직장과 박사학위를 병행하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직장을 다니다 보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사회 활동, 여가 생활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학위를 위해 연구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직장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우선순위를 정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활동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집중해서 해야 할 것만 해야 한다.
저 역시 직장을 다니며 여러 가지 도전을 하다 보니 깊은 공감이 드는 대목입니다. 알고 있지만 우선순위 모두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되더라고요. 그럼 어느 한 쪽에서는 불편함이 튀어나오고야 맙니다. 직장인이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는지 인터뷰에 너무도 생생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역시나 완벽하기보다는 우선순위 모두를 실행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실패할 확률을 줄여 줍니다.
"완벽한 것보다 완수하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재치 있는 융통성을 발휘하라"
라고 경영 사상가 헨리 민츠 버그는 말했다.
아는 것을 주위에 너그럽게 가르쳐줘라
저는 모든 것을 너그러이 가르쳐주셨던 은사님이 몇몇 떠오릅니다. 대학시절과 사회 초년생 시절에 뵈었던 분들이죠. 정말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알려주셨던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저도 이렇게 많이 성장했다고 믿습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을 돌이켜보니 바로 이 내용과 동일했습니다. 바로 모든 것을 너그러이 가르쳐주라는 당부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개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빼앗길 수 있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다만 진정으로 같은 정보를 갖고 있는 선상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는 일이라 믿는다 하셨습니다. 같은 내용을 알려줘도 누구에게는 정보가 되고, 누구에게는 독이 되는 것과 같은 논리죠. 뭔가를 이루고자 원하는 이에게는 간절함의 정보가 될 수 있기에 아는 것을 나눔에 있어 아까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인터넷, 정보의 시대다 보니 검색만 잘 해도 생생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니 개인의 도전과 성장에 더없이 좋은 기회 아닐까요? 그러기에 나의 경험을 알려 주는 것에 인색할 필요 없습니다. 결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 없이는 가질 수 없는 것이니까요.
직장인 대학원 진학이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시간만 있다고 해서 될까요? 진학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를 다 생각하는 멀티플레이어는 물론, 스스로의 정보를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겸비하는 것이 향후 더 큰 성장을 위한 교두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효과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법
P150
대학원 수업을 참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참여' 그 자체다. 지각을 해도 좋다. 수업 시간에 졸아도 좋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몰라도 좋다. 그저 엉덩이를 붙이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라
*절대로 결석은 금물
*효과적으로 본인을 드러내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꼭 치러라
*학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수업을 들어라
필자의 대학원 생활의 대부분이 직장인에 맞춰 있어 편법이나 또는 지름길을 기대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 올바른 길이라 전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방법과 효과적인 방법으로 긴장감을 잃지 않는 것, 그것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학위 논문은 주제 선정이 반이다
P201
* 연구 주제 선정하기 : 연구 주제를 전략적으로 선정하기 위해서는 지도 교수님을 100% 활용하고, 분석 결과가 비교적 유의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은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문 주제 리서치 : 최근 3년이면 충분하지만, 논문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5년까지 늘려서 그 경향을 살펴보면 좋다. (중략)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주제는 교수님의 최근 연구 관심사, 학과 내 주제의 흐름, 전공 내 최근 흐름이다.
*원인과 결과가 되는 변수를 도출하라 : 어떤 변수가 원인이 되고, 어떤 변수가 결과가 되는지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원인과 결과, 즉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구분하는 작업을 해 보는 것이다.
*가설과 연구 모형 설계 : 가설에서 특별히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고, 선행연구를 통해 그 근거들을 찾게 되면 좀 더 의미 있는 연구 주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02학번에 대학에 들어가 2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었던 저는 2년 정도 사회 경험을 쌓고 다시 복학을 했습니다. 복학생이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졸업 논문이었죠. 저는 아직도 제가 작성했던 논문을 기억합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고민을 하고 자료를 찾고, 무척이나 어설펐던 그 과정들을 기억합니다. 누군가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면 더 나은 자료가 되었겠지만, 무엇보다 열정만 한가득이었고, 정작 알맹이는 빈약한 완성본을 보며 시간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썼더라면 후회가 되더라고요.
역시나 석사와 박사과정의 연구와 학위 취득의 길은 멀고도 험할지 모르겠습니다. 직장도 다니면서 하려니 더더욱 어렵겠지요. 박사 과정을 취득한 저자의 열정과 노하우가 담겨 있어 막막했던 저에게도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P208 일단 논문을 다 읽지 않는다. 제목과 키워드만 눈으로만 훑는다. 표와 그래프만 주의해서 보면 된다. 교양을 위한 읽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력한 논문을 옆에 두고 엑셀 프로그램을 열고 논문의 주요 내용들을 표에 정리하는 것이다.
방대한 자료를 주어진 시간 안에 읽어 가며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독서 습관입니다. 물론 교양을 위한 독서 또는 소설 등을 읽어갈 때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자기 계발서, 경제, 경영 등 양이 많은 도서들을 읽을 때에도 활용하면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필자는 엑셀에 옮겼지만, 저는 제 블로그에 북 스토리 BOOK STORY를 통해 한 땀 한 땀 옮겨가고 있습니다. 언제고 꺼내 보면 되고, 다른 사람들도 마치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기분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꾸준히 실천 중이랍니다. 요점은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논문을 읽고 기록해 두며 방대한 양에 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박사 후 우울증
P252
박사 후 우울증은 이렇듯 학위 하나만 바라보고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서적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일에 불타오르듯 집중하다가 갑자기 불이 꺼진 듯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무를 거부하는 증상도 보인다. (중략)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박사학위 취득 후에도 변하지 않는 현실 때문인 것 같았다. 무언가 대단하게 변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바꾼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내가 그동안 무얼 위해 이렇게 쉼 없이 달려왔나 싶었다.
우리가 가장 큰 착각을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통해 그것을 이루고 난 후에도 평온한 일상이 시작되면 울적해집니다. 성취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죠. 우리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들은 계단식으로 서서히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울함이 찾아오면 필자가 제안한 방법대로 다시 일상을 회복하면 됩니다.
" 직장을 다니며 박사를 취득한 사람은
되도록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임을 알아야 한다."
성취에 취하고, 노력의 보상이 없어 허탈해지고, 알아주는 이가 없다고 우울해만 있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무언가를 이룬 후에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는 천천히 차분하게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됩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진리에서 현답을 찾은 저자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2015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원 석사 과정 지원서를 호기롭게 작성해서 추천사를 넣고, 면접까지 가서는 엉뚱하게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불합격을 예상했던 그 순간. 어쩌면 본질보다는 겉모습에 더 많은 기대를 했었던 것은 아닐까 반성도 했었죠. 혹자들은 학벌을 위해 석사와 박사를 준비한다지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모욕적인 말이 아니겠어요? 저 역시 그런 순간들이 있었기에 깊은 번뇌를 경험했었답니다.
직장인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바로 이 책, 저자는 자기계발과 전략, 자기 통제 등을 기본 베이스로 한 방법과 실전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직장인이 어딜 가야 이런 수업을 들을 수 있겠어요? 정말 실전에 성공한 분들의 생생한 인터뷰까지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저도 석사와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자 몇 년 후부터는 본격적인 전략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 또 한 권 늘었군요. 박사과정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필독서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출처 : 효스토리 블로그 blog.naver.com/k83j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