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전쟁 - 인간과 병원균의 끝없는 싸움
무하마드 H. 자만 지음, 박유진 옮김 / 7분의언덕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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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의 발견자는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그러나 영국은 전쟁을 치르느라 여력이 없어 페니실린을 대량생산할 수 없었다. 페니실린을 대량생산하여 큰 돈을 번 곳은 미국의 화이자 제약회사이다. 미국은 1941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페니실린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으로 미국의 제약회사에서 페니실린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몰랐던 병원균과 항생제 개발의 역사, 항생제 내성의 원리 등을 소상히 다루고 있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그런데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따로 있다. 과학이라면 (뉴턴, 아인슈타인 등과 같이) 한 명의 천재적인 (남성) 과학자를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천재 과학자 한 명의 재기에 의존해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경을 넘어선 과학자들의 협력은 기본이며, 과학자 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가, 빌게이츠재단과 같은 후원자, 경제학자 등 다양한 직업군이 힘을 합해야 한다. (백신 개발 과정도 그렇지 않은가!) 


태어나자마자 항생제라는 보호막으로 보호받는 터라 항생제의 고마움을 잊기 쉽지만, 이 책을 읽고 항생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 책을 읽고 항생제 한 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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