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독창성의 중요성과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생각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몇몇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실제로 치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책의 마지막에 요약하여 놓았다. 이 책에서 일부분의 내용이 지나지만, 자녀가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하도록 하기 위한 부모의 행동 지침은 매우 쓸만하다고 생각되며, 4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교훈이었다. 또 창의적인 작업을 할 때 미루는 것은 많은 공감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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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에게
한국은 상품과 기술에 있어 획기적이지만, 독창성은 한국 교육 체계의 기반이 아니다. 한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뻔한 사실들을 암기하고, 하나의 획일적인 정답을 찾으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독창성
독창성이란, 특정 분야 내에서 비교적 독특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능력,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 역사상 영향력이 컸던 인물들을 연구한 결과, 어린 시절 신동 같은 특별히 재능이 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신동들은 재능이나 야망은 충분히 지녔지만 독창성을 발휘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만다. 성공하겠다는 욕구가 강하면, 나만의 독특한 무엇을 달성하기보다는 성공이 보장된 길을 택하고 싶어진다.
현재 주어진 업무를 그냥 받아들이거나 기존의 기술만 이용하기를 거부하는 행위만으로도, 더 행복하고 유능한 직원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의 한계가 본인 스스로 만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독창적인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끼고 회의를 품는다. 그들은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시도하는 것이 후회를 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권력
주도적으로 업무 지원을 하고,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는 직원들을 지도자와 경영진은 존중한다. 그러나 담대하게 소신을 말하는 직원에게는 불이익을 준다. 고위층에 자기 의견이나 우려를 자주 표명하는 직원일수록 연봉이 인상되거나 승진이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옳다고 주장할수록 소외되기 쉽다는 말이다. 권한은 단순히 기존 체제에 도전해서 얻어지지 않는다. 일단 기존 체제 내에서 지위를 확보한 후에, 기존 체제에 도전하고 뒤엎어야 얻어진다.


단점 내세우기: 사릭 효과
약점을 먼저 내세우는 방법이 주는 첫 번째 장점은 듣는 사람을 무장해제 시킨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을 설득하려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정신적인 방어막을 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울한 예측을 하는 사람들은 현명하고 통찰력이 있다는 인상을 주는 반면, 긍정적인 말을 하면 너무 순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를 ‘폴리애나 Pollyanna‘ 특성이라고 한다. 특정한 아이디어가 지닌 한계가 무엇인지부터 털어놓음으로써 얻는 두 번째 이익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똑똑하다는 인상을 준다. 세 번째는 신뢰도를 높여준다. 네 번째는 듣는 사람이 편견을 갖고 정보를 처리하므로 아이디어 자체에 대해 훨씬 호의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


몸이 떠나기 전에 마음이 떠난다면​
불만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그 상황에서 탈출하든지, 불만을 표출하든지, 인내하든지, 방관하든지 하는 것이다.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탈출하거나, 자기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다. 탈출은 처한 상황을 바꿔주는 이점은 있으나 다른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불만족스러운 현상이 지속되게 만든다. 어떤 경우는 숨 막힐 듯한 조직을 떠나는 것이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더 나은 방법이 될지 모른다. 최선의 방법은 자기 의견을 표명하고, 필요하다면 탈출할 준비를 하면서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시기 포착, 전략적 지연, 선발 주자의 불리함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건 사실이지만, 일찍 일어난 부지런한 벌레는 잡혀 먹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루기는 창의적인 업무를 활용할 때 특히 유용하다. 사람들을 작업이 일단 마무리되면, 더 이상 그 작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중단한 채로 내버려 둘 경우, 그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독창적이기 위해 반드시 선발주자일 필요는 없다. 뒤늦게 시작한다고 해도 색다르고 더 나으면 그만이다. ˝선발 주자로 나서는 것은 전술이지 목표가 아니다˝라고 피터 틸은 <제로 투 원>에서 말했다. 그는 ˝선발 주자라고 해도 누군가가 나타나 자리를 뺏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최초가 되는 것이 현명한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남들이 먼저 행동하기를 기다린다면, 독창적인 것은 절대 창조되지 않을 수 있다. 선발 주자가 유리한 경우는 특허 기술이 관련된 경우나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 분야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 선발 주자로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


창의성 생애 주기
젊은 천재에게는 단거리 경주가 좋은 전략이지만, 노련한 거장이 되기 위해서는 참을성 있게 실험에 매진하는 마라톤 주자의 끈기가 필요하다.


훈육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의 부모가 보여준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자녀들을 훈육할 때 논의와 설명,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 제시, 충고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아주 창의적인 어린이들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지키게 하는 규칙은 평균 한 가지도 되지 않고 ˝구체적인 규칙보다는 도덕적 가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심리학자 테레사 애머빌은 말한다.
방관자들의 부모는 규칙은 자녀 자신을 위해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의 부모는 자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보도록 훈육했다.
발달심리학자 마틴 호프먼에 따르면,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할 때 자녀의 연령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자녀가 아주 어리다면 자녀의 행동이 가시적으로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우선 설명해야 한다. 자녀들이 철이 들면 자녀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선 설명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좀 더 자라면 보다 미묘한 감정을 직접 언급하는 것이 좋다.


성품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가 ˝모든 인간을 존중하라고 가르쳐주었다˝라고 답했다. 행동을 칭찬함으로써 그런 행동을 강화해주면 자녀는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행동이 아닌 성품에 대한 칭찬은 아이들이 강한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나눠 가질래?˝라고 묻지 말고 ˝나누는 사람이 되지 않을래?˝라고 물어라.
하지만 성품을 칭찬하면 자녀들이 ˝난 착한 사람이야, 내가 나쁜 짓을 할 리가 없어˝ 혹은 ˝나는 착한 사람이니 이런 행동이 나쁜 행동일 리가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훈육은 자녀들이 나쁜 행동을 자제하게 만들어주는 분명한 도덕적 기준과 감성을 발달시켜준다. 자녀들을 훈육하는 동시에 성품을 칭찬해주면 가장 바람직한 도덕적 판단을 내리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음주운전을 하지 맙시다˝보다는 ˝음주운전을 하는 자가 되지 맙시다˝가 더 효과적이다. 행동이 아니라 성품을 강조하면,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선택을 달리 평가한다. 결과의 논리를 적용해서 이 행동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낳을지 묻는 대신, 적절성의 논리를 적용하게 된다.


평정심
˝나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임을 깨달았다. 용감한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다˝ - 넬슨 만델라
구체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하겠다고 결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방어적 비관주의처럼 생각하는 것이 해로울지도 모른다.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마음을 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끔찍한 실패를 떠올리게 되면 불안감만 더해 멈춤 장치를 밟아 급정거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낙관적으로 생각해야 의욕이 생기고 동력 장치를 힘껏 밟게 된다.
그러나 일단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불안감이 엄습해오면 방어적인 비관주의자처럼 생각하고 불안감을 직시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경우에는 걱정과 회의를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하지 말고 두려움을 받아들임으로써 동력 장치를 더 힘껏 밟게 된다. 이미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게 되면, 불안감에 철저히 대비해서 성공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 동력으로 승화된다.

절박함
사람들의 행동을 수정하게 만들고 싶을 때, 행동을 바꾸면 얻게 되는 이득을 강조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겪게 되는 손실을 강조하는 것이 나을까?
사람들이 새로운 행동을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경우에는 행동을 바꿀 경우에 일어날 온갖 좋은 일들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행동 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누리기 위해 당장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새로운 행동을 위험하다고 믿으면 그 접근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미 현재 상태에 만족하기 때문에 변화로써 얻는 이득에 솔깃해하지 않고 멈춤 장치가 작동한다.


희생자를 생각하기
분노를 다스리는 가장 흔한 방법은 감정 표출이다. 상담사들은 베개를 치거나 소리를 질러서 화를 풀라고 충고한다. 억누른 분노를 표출하면 심리적 압박을 해소하고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게 된다고 프로이드는 주장했다. 또 다른 여러 연구에서 부시먼은 감정 표출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조차(기분은 풀리겠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감정 표출을 한 뒤 기분이 풀릴수록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 자신을 혹평한 사람들뿐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공격성도 높아진다. 자신에게 부당한 짓을 한 사람을 생각할수록 복수심에서 더욱더 폭력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분노를 생산적으로 해소하려면 가해자가 끼친 해악에 대한 감정 표출을 하게 하는 대신, 그 해악으로 고통을 겪은 희생자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가해자에게 분노하면 보복이나 복수를 목표로 세운다. 그러나 희생자들을 위해서 분노하게 되면 정의와 보다 나은 체제를 추구하게 된다. 단순히 가해자 처벌을 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희생자를 돕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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