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에 나오는 엄마는 나의 할머니 세대이다.
많은 내용을 공감하고, 소홀했던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상기하게 했다.
해피 엔딩을 기대했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없었다.


--------------------------------------------------

그 순간 너는 엄마를 헛간에 내버린 사람이 다로 있기라도 한 듯 노여움을 느끼며 분개했으니 말이다. 너의 엄마를 헛간에 혼자 둔 건 다름아닌 너이기도 한데.

곧 송아지를 낳을 암소처럼 빛나고 둥글던 엄마의 검은 눈은 주름 속에 거의 감춰져 작어져 있었다.

엄마에게 오늘은 자고 갈거야 라고 대답했다. 그때 엄마의 입가에 번지던 미소.

우리는 인자 자식들한테 아무 쓸모 없는 짐덩이요이.

당신은 이제야 아내가 장에 탈이 나 며칠씩 입에 곡기를 끊을 때조차 따뜻한 물 한 대접 아내 앞에 가져다줘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평생 아내의 약값으로 당신이 내놓은 돈의 전부였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너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기 말인가. 이 바티칸 시국.

잃어버렸을 뿐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여지를 남겨놓고 싶었다. 온르의 우리들 뒤에 빈껍데기가 되어 서 있는 우리 어머니들이 이루어낸 것드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