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봄 식물도감 특별한 계절 식물도감
한정영 지음, 김윤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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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봄 식물도감 / 한정영 글 / 김윤정 그림 / 북멘토



어느덧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시작된 6월이지만, 학교에서 봄 교과를 마치고 난 뒤 길에서 만나는 식물들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첫째를 생각하며 신청해본 책이다.

신청할 때엔 자연관찰이나 지식그림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봄을 주제로 잔잔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식물도감이 이어져 있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표지가 굉장히 예뻐서 받자마자 바로 펼쳐보았다. 삽화도 정말 예뻐서 읽는 내내 봄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책을 읽는 아이도 세세하게 꽃 그림을 살펴보며 좋아했다.



이 책은 맛으로 여는 봄 / 꽃으로 물드는 봄 / 생명력이 가득한 봄 / 즐거움이 넘치는 봄

이렇게 5개의 이야기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로는 봄의 맛으로 시작한다. 달리기를 못해서 친구들에게 원망의 이야기를 듣고 속상한 래규에게 삼촌이 등장한다. 삼촌은 인스턴트를 즐겨하는 래규의 식습관을 지적하며, 이 해결책으로 래규와 함께 봄나물들을 찾아나선다. 직접 찾은 나물들로 봄에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편식이 심하고, 인스턴트를 좋아하고... 우리집 첫째딸의 이야기라 아이는 래규에게 공감하기도 하고, 길가에 있는 풀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쑥은 할머니댁에 갔을 때 캐본 경험이 있어서 그림을 보자마자 알아보았지만.

다른 식물들은 아이가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어보고, 등교할 때와 주말에 밖에 나가 길가에서 아이와 직접 식물들을 찾아 보았다.

봄이 지나서 찾아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직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이 있었다.

책의 그림을 보면서 하나하나 찾을 때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이름 모를 풀들이 이제는 내가 알고 있는 식물들로 다가온 순간이 되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관련된 식물에 대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었는데,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요리법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만들어 봤던 경험을 떠올리며, 화전에 대해 재잘재잘 전해주기도 했다.

내년에는 화전을 꼭 만들어보기로 했다.



두번째로는 봄꽃들을 찾아가는 보물찾기 이야기다.

초아와 친구들이 '천사의 정원'에서 보물찾기를 한다.

새색시처럼 다소곳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친구 하나,

제 모습에 제가 반해서 물가에 앉아 뽐내는 친구 하나,

엄마 잃은 아이는 노란 똥을 싸며 울고,

토끼가 배고파 제 밥을 찾아 나왔네.

이렇게 적힌 힌트를 가지고 보물을 찾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힌트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했지만, 점점 힌트가 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4개의 보물을 찾은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물을 받으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삽화를 보며 아이도 밖에서 꽃을 꼭 찾아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고들빼기는 찾았는데 꽃이 피어있지 않아서 아쉬워하기도 했다.

세번째는 용기가 필요한 라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축구대회에서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한 것에 속상한 라미에게 담임 선생님은 민들레, 제비꽃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며 산수유 나무의 특징을 라미에게 들려준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엔 꽃을 피워내는 민들레, 제비꽃, 산수유를 보며 라미도 힘을 얻는다. 라미와 선생님은 행운의 클로버를 찾으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아이는 역경을 이겨낸 꽃들에 감동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거기까진 무리인지 되려 뒷부분에 나온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의 차이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와 직접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를 찾아보기로 했다.








앙러


씨앗으로 변한 민들레는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직 꽃이 피어있는 민들레 찾기가 힘들었지만 결국 아이가 찾아냈다. 씨앗으로 변한 민들레를 아이가 힘차게 불어보고 난 뒤 꽃받침을 살펴보니 우리가 찾았던 민들레는 서양민들레였다. 뒤늦게 찾았던 민들레도 역시 서양민들레였다.

네번째는 코로나로 인해 시골 친척집에 오게된 두리의 이야기다. 좋아하던 게임도 못하고 시골 생활에 심심해 하던 두리는 친척 채현누나를 따라 밖으로 나가게 된다. 누나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두리에게 소개하며, 식물들을 가지고 재미있는 놀이방법을 알려준다.


다섯번째는 꽃에 담겨있는 특별한 이야기로 아이가 제일 재미있어 했던 부분이다. 모란꽃과 은방울꽃, 개나리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이는 조팝나무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집 주변에서는 조팝나무꽃을 찾지 못했지만,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꽃이기에 언제든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초등1학년 아이가 읽기엔 글밥도 많고 담긴 내용도 많은 편이지만, 5가지 이야기를 나눠서 읽는다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아이가 평소에 자연그림책이나 동식물관련 책에 흥미가 많지 않은 아이라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는데, 직접 식물들을 찾아 보고 그 식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생각보다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이 책을 가지고 봄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제일 처음 만날 수 있는 냉이를 찾아 국을 끓여 먹고, 제비꽃으로는 제비꽃 씨름을 해보고, 진달래로는 화전을 부쳐먹고.. 아이와 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질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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