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리 풍경
이종근 지음 / 채륜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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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다리를 매개로 전국을 답사하는 답사기 형식으로 쓰인 책이다. 가본 곳도 있고 못가본 곳도 있고 덕분에 좋은 곳을 더 알게 된 느낌이다. 다리에 대한 학술적인 해석을 하는 책은 단연코 아니고

우리나라에 가볼곳들을 소소하게 소개해주는 이쁜 책이다. 녹차 한잔 마시는 기분으로 천천히 이 책을

보면 역사와 문화재가 다가올 것 같다. 문화재청장이 추천해준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나보다.

1. '수원8경'의 하나 화홍교

수원화성의 성곽다리가 화홍교인데 성곽의 다리는 튼튼해야 한다고 한다. 윗부분의 연결기능 말고도

성벽을 주변과 같이 쌓아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화홍교는 홍예가 포인트다 홍예는 무지개처럼 굽은 모양으로 만든다. 절이나 궁궐 성곽에서 볼 수 있는 다리다.

수원 8경중 8경이 방화수류정이다. 방화 수류정은 정자도 이쁘지만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이 멋있기 때문에 유명한 것 같다. 한국관광100선에도 오른 방화수류정이다.

2. 무섬 외나무다리

영주 무섬의 외나무다리. 정말 옛날 다리 같은 외나무 다리라 가보고 싶은 곳이다. 왜냐하면 S자 곡선을 그리는 보기 드문 다리기 때문이다. 다리의 폭은 20~25cm로 매우 좁다. 게다가 여름이면 비가와서 물이 많아지면 다리가 없어진다고 한다. 쓸려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구조도 간단하지만 불편하기도 한 외나무다리는 과거 조선시대 다리의 원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3. 논산 명재고택다리

명재는 소론의 거두로 윤증이다. 명재는 임금이 무려 18번이나 벼슬을 내렸으나 끝내 사양하고

초야에 묻혀 살았다. 그래서 백의정승으로 불렸다. 초가집에서 살아온 스승을 위해 후손과 후학들은 60칸 짜리 한옥을 지었는데 한번도 그리로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명재 고택다리는 천원지방을 표현한 방지원도 형태의 연못에 동그란 섬을 건너가기 위한 다리다.

그래서 이색적이다. 보통 연못안에 있는 섬은 배를 타고 건너가게 되는데 아마 연못이 좁아서 인것 같다. 연못앞에는 노성향교가 은행나무와 있다고 하니 명재고택을 가게 되면 그곳도 보아야 겠다. 은행나무는 공자를 기리며 학문에 정진하는 유학자의 정신세계를 나타낸다. 윤증가의 미덕은 '나눔과 포용'이라고 하니 그래서 지금까지 잘 남아오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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