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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무령왕릉 - 권력은 왜 고고학 발굴에 열광했나
김태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직설 무령왕릉
- 작가
- 김태식
- 출판
- 메디치미디어
- 발매
- 2016.04.30.
팩트를 다루는 기자가 쓴 무녕왕릉 발굴기.
이호관 선생님한테 무녕왕릉 이야기 숱하게 들었다. 미술사 수업을 들었는데 그 분은 수업시간에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고 그 컨텐츠는 별로 없어서 수업이 재미없었는데 그 중 무녕왕릉 부분은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했다. 할아버지 스타일의 이야기 강의였다. 그래도 유명한 분이고 서울시립대 박물관에 좋은 서적도 많이 기증하셨던 좋은 분이다. 이 책에 이호관 선생님이 많이 나온것이 반가웠다.
응답하라 1971! 무녕왕릉
직설 무령왕릉. 제목으로 내가 들은 무령왕릉이 더 어울리지 않는가 생각한다.
무녕왕릉인가? 무령왕릉인가? 성녕대군묘. 안녕하세요의 녕자와 같은 글자인데 왜 그런지 공식 명칭은 무령왕릉이다. 발음하기 불편하다. 1971년에 발굴한 무녕왕릉. 1971년은 교련확대등으로 데모도 많이 일어났고 국제정세도 불안했던 때이다.
게다가 발굴 비화. 이 얼마나 재미있는 소재인가. 이 책에는 나도 아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김원룡. 이호관. 조유전 등등. 이 사람들을 잘 알고 당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으면 공감갈 만한 내용이 많다. 반면 비전공자는 공감안가는 내용들일 것이다.모르는 사람이름의 나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조유전의 발굴기가 이제껏 제일 재밌었다. 그렇지만 저자는 직접 발굴한 사람은 아니지만 17년 기자 인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고 방대한 자료도 수집하고 있었다. 즉 이 책은 저자처럼 인맥이 많은 사람많이 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은 정권뿐 아니라 김태식기자도 있다.
고고학 성장의 원동력은 박정희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권력에 이용당하면서 상생 발전하고 있다는얘기다. 물론 누구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발굴 뿐만 아니라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행주산성 행주대첩비 글씨도 박정희 글씨고 현판도 한두개가 아니다. 관심을 가져준것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령왕릉 유물도 직접 보고싶어했다고 박물관장이 유물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갔다고 하니...현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발굴 현장을 찾은 대통령은 두명 밖에 없다고 하니 그것 또한 재미있다. 박정희와 박근혜.
p. 46, 51외 기타등등 앞부분 어두운 사진들이 별로였다. 기사의 생명은 사진이라던데 앞부분 계속 흑백사진이 나오는데 그나마도 시커멓게 나와서 알아볼 수 가 없다. 이것은 잘 보정하는 방법이 있고 요즘은 흑백은 갈색으로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급하게 책을 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서론과 결론을 꼭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 그 부분이 제일 재미있으니까. 솔직히 뒤로 가면서 좀 재미없어진다. 앞 부분은 발굴기라 생생한데 뒷부분은 사실의 나열이라서 그렇다. 왜 이렇게 두껍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고향과 가까운 경주 관련 이야기도 길게 나온다.
프리랜서기자 김태식기자 출신이라 일단 책은 재밌다. 게다가 책도 잘 나간다 하니 부럽기만 하다. 기죽지 않고 본인 전공 백제를 파고 나간거 대단하신 것 같다. 메디치미디어라는 든든한 출판사를 만난덕분인것도 같다. 홍보도 많이 하고 좋은 기사도 많이났다. 독특한 프리랜서 김태식의 영역.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 특수 영역을 설정했다. 해직기자이지만 기자로서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시길 기대한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