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화 - 1940, 세 소녀 이야기
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몽화는 1940년대를 살아갔던 평범한 영실, 은화, 정인세 소녀의 가슴아픈 삶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다.
대화체로 전개되어서 함의를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책 중반이후에는 그래도 꽤 몰입이 되는
책이었다. 특히 기생이 되뻘한 소녀. 화월각에서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들이 실감나고 재미있었고
부모가 다 없는 소녀 대목에서는 공감이 가면서 측은했다. 열 다섯, 열 여섯살 소녀들은 탈출을 시도하기도 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가끔 내 삶에 희망이 없지 않나 하며 우울할 때가 있는데 일제강점기 여성들에 비하면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

<몽화> 꿈 夢 꽃 花. 멋진 제목이다. 보통 꽃은 여자를 상징하지 않던가. 꿈 속에 보던 꽃 처럼
아스라한 역사 속 이야기가 몽화이다.


 이 책은 권비영이 쓴 것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소설가에 대한 관심과 1940년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반신반의 하면서 읽은 것이다.
권비영의 책은 <덕혜옹주>로 접한 바 있다. 엄청난 인기로 베스트셀러까지 되었던 책으로
알고 있고,  읽고 났는데 일본작가와 표절 시비가 붙어서 당황했다. 일본인이 먼저 그 책을
썼다는 것도 미안하고 그 사람이 역사적 사실을 두고 부러 표절이라고 선언하지 않았을 것이
익히 짐작가 능하다. 암튼 그렇게 소설가 권비영은 몰락한줄 알았는데 몽화는 꽤 인기가 있나보다.
그리고 역사소설 쓰는 사람들은 역사소설만 쓰는데 비슷한 시대를 공략했다. 그 동안 1940년대
를 조망한 소설이 있었는가 말이다.


 일본은 돈 벌이 여성처럼 취급하지만  알고 끌려간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위안부는 돈벌이 대상으로서 소개가 되었고.  자발적이기보다 타의적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최근 보았던 영화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영화<귀향> 속에는 두명의 소녀가, 이 책에는 세 명의 소녀가 등장한다. 꽃과 같은 소녀들이 위안부에 끌려갔고  짓밟혔던 역사적 사실에 가슴 아파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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