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 김규식 평전 - 투쟁과 협상의 지도자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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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웅은 독립운동가의 평전을 많이 쓰신분으로 유명하다. 나만해도 한용운에 이어 여운형, 김규식평전까지 읽었으니 말이다. 믿고 보는 김규식 평전이었다. 김구와 김규식은 같은 노선을 걸었다는것 말고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우사 김규식의 생애는 드라마틱했다. 어렸을때 고아가 되어서  선교사로 온 언더우드에게 입양되어 힘들게 살고 미국에 유학가서 아주 힘들게 힘들게 공부했다. 게다가 어렵게 일군 가족이었는데 첫번째 부인 김순애가 병으로 죽게 된다. 김순애의 증언이 책에 많이 등장하는데 사회활동을 활발히 했던 것 같다.우리 근현대사의 비극적 삶이 김규식에게 투영된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해방은 도둑같이 왔다고 한다. 해방 후 혼란한 시기에 우익좌익중도파들이 다 등장했다.

우익으로서 김규식은 김구와 이승만에게 가려서 유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규식은 남한 정계의 중심에 있었다. 좌익의 여운형과 함께 좌우합작위원회를 통해 분단이 안되도록 노력했다.


미국인 마크제인이 본 김규식의 모습이 재밌었다. 아주 키가 작고 허리가 굵었다. 교양있고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화법에 매료되었다.


저자가 보고 슬퍼했다는 김규식의 묘는 북한에 있다고 한다. 어떻게 죽게 되었을까. 그를 끊임없이 견제한 이승만때문것으로 추측된다. 납북되어 국경지역에서 숨졌기 때문에 무덤이 그곳에 있는 것이다.

6,25전쟁기간 납북될 당시 심징뱡,위장병, 불면증등 여러가지 질환을 갖고 있었는데 국경도시 만포의 별오동에 도착했을때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70세 일기로 별오동 병원에서 서거했다.

조소앙이 슬퍼하면서 "이 양반아, 이렇게 가면 어떻게 하나요. 여기가 어딘데 통일도 보지 않고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단 말이오."라고 말했다고 하니 먹먹해질 따름이다. 뒤늦게 건국공로훈장이 수여되고 1989년에 송남헌을 회장으로 '우사연구회'가 창립되고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검색해보니 내가 몰랐던 김규식 저서가 많이 있는데 앞으로도 김규식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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