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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지음 / 시루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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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초상)
책을 받고 다소 당황했다. 저자 송복은 80이 다되어가는 어르신분이라는 것을 보고 그 열정에 감탄해서이다. 게다가 역사전공자도 아니다. 젊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반성이 된다. 그 나이 반밖에 안되는 나도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박물관에서 교육할때도 이런 분들을 가끔 뵌다. 어르신분들이 더 열정적이고 배우고 싶어하는분들이 있다. 절대 결석도 하지 않고 말이다. 게다가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사료를 하나하나보고 분석해서 이 책을 썼기 때문에 더 그렇다. 류성룡을 이 시대가 필요한 리더십 있는 인물로 선정했다. 선조가 한 일중 유일하게 잘한일이 류성룡을 선택한것이라 하며, 신분에 연연해 하지않고 예리한 안목과 지인지감으로 능력있는 인물들을 천거했다. 조금 이 책이 무미건조한것도 이해했다. 그리고 출판해준 출판사도 대단한것 같다.
(징비록)
책의 구성은
1장은 <나라가 아니었다>로 징비록을 분석해서 문제제기를 했다. 류성룡이 조선이라는 나라에 한 말이다. 징비’는 지난 잘못을 경계하고 삼가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뜻이다
2장은 <아! 조선 그리고 류성룡의 대설계>이다. 군량이 전쟁에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 류성룡의 이론이다.
3장은 <명 왜 조선을 나누려 하다>로 조선을 쪼개고 임금을 바꾸겠다는 다소 놀라운 내용이다.
4장은 <끝내 자강하지 못했다>이다. 군국기무를 만들었던 류성룡이 물러나고 자강을 이룩하지 못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유래없이 오래지속된 왕조이다. 500년을 지속한 나라가 별로 없다. 임진왜란때
한번 망할뻔 했는데 영정조대에 다시 살아났다고 알려져있다. 그런데 류성룡이 제대로 인정받고
받아들여졌다면 다른 세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임진왜란에 대한 반성이 류성룡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읽었다. 안타깝게도 옥연정사에서 집필한 징비록은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류성룡은 당시 조선의 기강이 헤이해진 이유 중 하나가 조급증으로 일을 빨리 처리해야한다는 것이 사회 전반의 시스템에 오늘과 같은 큰 문제를 야기했다고 정확하게 지적한다.
이는 오늘날에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다시 갑오년이다. 임진왜란이 있었던 420주년이다. 나는 역사전공자이지만 서애 류성룡(1542~1607)을 권율장군과 이순신장군을 천거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안동 류씨 가문이 대단한 것도 알고 있었고 그로인해 하회마을도 남아있는 것도 알고 말이다. 류성룡은 임진왜란을 왜와 명의 전쟁이라고 한다. 류성룡의 실사구시적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 얼마전에 지방선거가 있었다. 우리가 류성룡에게 배워야 할 리더십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바치는 리더에게 감동한다이다. 나에게 떠오르는 그런 리더는 노무현대통령이다. 걸출한 정치인이 아니라 특출하고 온유했다. 횡포하기로 유명한 명군의 말을 듣게 한것이 그였다.
리더가 나라의 존폐를 결정한다는것. 역사가 주는 교훈을 무시하면 어떤 결말을 초래하게 되는지 말이다. 아직 초창기인 여자 대통령의 배는 잘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기대는 안하지만 말이다.

(옥연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