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전 묵상 - 은혜로운 성찬을 위한 준비 가이드와 묵상
이태복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음 주일 예배 시간에 성찬식이 있습니다. 한주간 기도로 잘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성찬식을 앞두고 주보 광고란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성찬식은 과연 개인적으로 기도하면서 잘 준비할 수 있는 것인가. 성찬의 의미와 중요성 등 성찬 그 자체에 대해 다루는 책들은 많지만 성찬식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점에서 <성찬 전 묵상>은 성도가 성찬식을 잘 준비하기 위한 지침서이자 저자가 10년 동안 교회에서 성찬식에 대해 묵상할 내용들을 정리한 묵상집이다. 그래서 1부에서는 성찬식을 준비하는 일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서는 독자가 성찬식에 참여하기 전에 묵상할 수 있는 총 14개의 주제를 다룬다. 각 주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총 6일 동안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독자는 성찬식을 준비하면서 각 주제를 순서대로 묵상할 수도 있고, 본인에게 조금 더 필요한 주제를 먼저 묵상할 수도 있다.


이 책의 1부에서 말하는 성찬식을 잘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은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것이란 무엇인지를 성경과 교리문답과 청교도들의 성찬 준비 지침을 근거로 해서 설명을 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살피는 이유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살피는 이유는 본인이 성찬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우리는 이미 성찬에 참여하도록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다른 모든 주제도 마찬가지이지만, 2부는 그저 겉핥기의 묵상, 또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런 묵상이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해 굉장히 깊이 있게 묵상할 수 있도록 한다. 2부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묵상 주제 2장이었는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그 모든 고난과 치욕과 외로움을 홀로 감당하셨다는 것을 더욱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성찬식을 준비하면서 이 책을 직접 읽는다면 분명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고 더 감격스러운 감사와 찬송이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결혼하기 전까지 내가 다녔던 교회는 매주 성찬식을 했다. 그때 책이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책을 그냥 읽어도 은혜가 되는데, 성찬식을 앞두고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유익을 얻었을까 싶다. 한편으로 성찬식에 매주 참여하다 보니 자신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졌던 과거의 자신이 부끄러웠고 회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성찬식에 참여하게 된다면 나의 죄를 먹고 마시지 않도록 더욱 자신을 살펴야 하며, 그때 책을 꺼내보게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