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침투,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이단과 사이비 바로 알기
천한필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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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은 그저 잘 피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이단과 관련된 이야기는 뉴스에서만 나오는 저 먼 이야기일 뿐이고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저 내가 속한 교회에 딱 붙어서 신앙생활을 잘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바로 위와 생각을 많이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단과 관련된 책을 읽은 것도 이 책이 처음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어떤 사람들이 이단의 거짓 교리들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그 교리들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할 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거짓 교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단의 거짓 교리들을 가르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초부터 교리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리문답 자체도 거짓 교리를 맞서기 위해 쓰인 것이며, 거짓 교리부터 파악해서 될 일이 아니라 바른 교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알아서 거짓 교리를 분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나도 신천지, JMS 등의 이단과 그들의 교리에 대해 자세히 배우지 않아도 그들은 다 이단이라는 것을 알고 자라왔으며 실제로 그들이 무엇을 주장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단을 그런 방식으로 접근했던 나의 생각이 순진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단과 관련된 책이어서 각 장마다 이단을 바로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본인이 겪은 일화를 먼저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장에서 다룰 이단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이지만 여러 가지 일화들을 읽으면서 이단은 결코 나와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나 또는 가족, 친구, 직장 등 책의 제목처럼 누구도 예외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여러 이단들이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그들이 주장하는 교리는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이단 교리들에 반해 참된 진리는 무엇인지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막연하게 이단들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단들의 교리들을 보면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고 그들의 주장들을 들어보면 하도 터무니없어서 사실 반박할 가지가 없을 정도이다. 반면에 정말 그럴싸한 교리들을 가진 이단들도 있다. 성경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성경보다는 체험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바로 이러한 생각들이 이단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우리도 잘못하면 이단적인 교리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가질 수 있는 생각들이 결국은 이단 교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성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도적인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곳곳에 저자가 성경과 교리교육을 그렇게 강조하고 있다. 이단들의 거짓 교리를 무조건 가르쳐야 그들을 분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저자는 동시에 교회의 지도와 다음 세대의 교육을 중요시하며 강조하였다. 더 나아가 지식 습득을 위한 성경공부와 교리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배운 것을 실제 삶으로 나타내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독자로 하여금 일깨워주고 있다. 터무니없는 이단에게도 한 가지 배울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들의 열심인 것이다. 자신의 신앙을 스스럼없이 말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이단들과, 신앙과 삶이 분리된 그리스도인들과 대비된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이단에 빠지는가라는 의문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두려움과 불안 때문인 것이다. 아무리 이단에 빠지는 것을 조심해도 지금도 이단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단 예방을 힘써야 할 뿐만 아니라 이단 피해자들을 돕는 사후조치에도 힘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앞서 이단에 대한 관심을 언급했는데, 이단에 대한 무관심은 이단 피해자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이단에 대한 관심은 이단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그들을 실제로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교회는 할 수만 있다면 교회 내의 성도들을 보호하는 소극적인 모습에 그치지 않고 이단에 빠진 영혼들을 참된 진리로 이끌어주는 적극적인 모습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지 이단의 주장은 이렇고 진리는 이렇다고 설명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교회와 각 개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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