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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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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SF 동화작가 전수경님의 신작 [별빛 전사 소은하]를 가제본으로 일반 독자보다 먼저 마주할 영광을 가졌다.

내가 창비로 부터 제공받은 책은 가제본이라 정식 출간시 내용이 다소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어린이를 위한 SF동화라고는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쓱~ 읽기는 정말 처음인듯 하다.

아마도 작가는 " 이 넓은 우주에 우리 지구인만 살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공간 낭비다"라는 말을 몸소 일깨워 주는듯 하다.

이 드넓은 우주에는 수많은 행성이 있으며, 그 행성속에는 각자의 환경에 맞게 살고있는 우주인이 있을 것이다.

늘 우리는 SF다 하면 우주 악당이 나타나고 그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늘 지구는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들이나 DC 코믹스의 영웅들만 지구를 지키라는 법이 있나?

우리에게는 6학년 소은하가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늘 외계인이라는 놀림을 받아야 했던 6학년 은하!

어느날 이상한 능력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엄마로 부터 엄청난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다.

그리고 엄마로 부터 듣게된 외계인의 지구 침략!

그 외계인으로 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엄마의 오랜 친구들(?)과 함께 지구를 지키는데...

게임 속 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서사에 감동까지 한번에 안겨주는 동화이다.

코로나 19때문에 수업도 온라인으로 하고 학교에 가는 시간보다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수업중 하나가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한학기 책 한권 읽기 운동도 코로나 여파로 그 빛을 잃어가고, 책보다는 유튜브를 유튜브 보다는 핸드폰 게임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책이란 낮설게만 느껴질게 분명한 요즘이다.

그 속에서 전수경 작가의 동화를 아이들이 책이란 매체에 다시 한번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거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막둥이도 함께 읽었다. 평소 책좀 봐라 라는 잔소리를 너무나 싫어하던 아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없이 '너무 재미 있으니 한번 읽어봐' 라고 줬는데, 평소 좋아하던 배틀그라운드도 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읽어내려가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 왔다.

독서를 좋아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처럼 모든것이 빨라진 사회에서 느릴 수 밖에 없는 독서에 흥미를 갖기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오디오북이 유행을 할까?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독서는 책을 열어가며 봐야 제맛인 것을...

그 독서의 재미를 가지게 만들어줄 가장 좋은 계기는 흥미유발 아닐까 생각한다.

1년 12달 365일중 책 읽기 가장 좋은 가을, 어린이에게는 흥미와 재미를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줄수 있는 충분한 동화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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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 -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
줄리엔 반 룬 지음, 박종주 옮김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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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엔 반 룬 지음/ 박종주 옮김, 창비 출판

 

게오르크 빌헤름 프리드리히 헤겔, 존 스튜어트 밀

이 사람들이 누굴까?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다음 사람들은 어떨까? 니콜로 마키아벨리, 토마스 홉스, 르네 데카르트, 존 로크 아직도 감이 오지 않는가? 그럼 소크라테스, 플라톤, 장 자크 루소, 임마누엘 칸트, 칼 마르크스 는? 그렇다 철학자 들이다.

 

철학이라 하면 가장 생각나는 시절이 있다. 고등학생 시절 소크라테스 와 칸트, 플라톤 등 국민윤리 시간에 배운 철학이 그렇게 싫어서 이과를 선택하고 공과대를 갔더니 교양필수 과목에 철학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철학이 싫어 피해왔던 공과대에서 다시 마주했던 철학자들, 그들은 나를 수업에서 밀어냈었다.

 

그 수업에서 시험을 치를 때 나온 첫 문제가 우리가 흔히 예상하듯이 철학이란 무엇인가?’ 였다. 요즘으로 따지면 A3 용지 크기만한 시험지에 친구들은 빼곡히 시험시간을 할애하고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난 단 한자도 적지 못하였다. 시험지를 걷는다는 말에 허겁지겁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그린 물음표가 내 답이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F학점은 면했지만, 한학기 동안 2학점을 차지했던 그 수업은 나에게 남긴 것이 이 일화 하나였다.

 

나이가 들어 40중반을 넘어 지천명에 가까워 지다 보니 자연스레 인간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알고 싶어 지고, 궁금해졌다. 자연스레 서점에서 인문학 코너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아직도 어려운 분야이긴 마찬가지 이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에 대한 생각, 시대에 대한 관찰, 삶에 대한 고찰이 아닐지? 그런데 왜 철학자는 남자만 있었을까? 그것도 백인 중심의 남성이? 철학이 진정 사람과 삶과 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 관념이라면 그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수많은 철학자가 있었을 것인데 왜 우리는 아직도 그들의 글만 보고 외우고 토론하고 있을까?

 

난 사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도 싫어한다. 굳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남자와 여자 이분법 적인 사고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냥 우린 사람, 인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삶에 대한, 사회에 대한 모든 생각에서 이 이분법은 없어져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고민속에 있을 때 마침 적당한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해당 출판사를 좋아하던 독자로서 감사하게도 먼저 읽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인 줄리엔 반 룬은 솔직히 처음 접한 작가이다. 호주인 이며,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소설을 쓰고, 인터뷰어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불우한 어린시절,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서점에서 찾은 철학서들이 위에서 말한 백인 남성의 철학자들이었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모두 죽은 사람이었다는 것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작가가 본 책을 쓴 이유라고 할까? 만약 살아있는 여성 철학자들이 지금의 삶에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며 말하고 있을까 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직접 그녀들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을 적은 책이다.

 

로라 키트니스, 시리 허스트베트, 낸시 홈스트롬, 줄리아 크리스떼바, 로지 배티, 헬렌 캘디, 마리나 워너, 로비 브라이도티.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생소하지만 현재 우리과 함께 같은 시대에 살아가고 호흡하며, 생각하는 철학자라고 한다.

 

그녀들의 사랑, 우정, , 일 그리고 그녀들이 속한 남성 중심의 사회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며, 풀어내는 에세이 같은 글은 다시 한번 남성과 여성이 아닌 오로지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부제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와 같이 일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철학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의 나를 위한 미래의 나를 위한 철학은 과거에 내가 가졌던 철학은 무엇이었는지 심도있게 호흡하게 만들기 충분한 시간이었던 같다.

 

책 제목이 보여주듯 여성들의 이야기이지만, 나에게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이야기였다. 비록 첫장을 넘기기 쉽지는 않다. 여느 철학책들과 마찬가지 처럼, 하지만 조금의 인내와 관심과 궁금증만 있다면 우리에게 지금이라는 시간을 선물해줄만한 책이다.

 

창비에게 전하고 싶다.

덕분에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 창비로 받은 책을 읽고 써내려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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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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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려서 부터 귀에 못이 박히듯 배워왔던 6.25 한국전쟁

그 3년간의 시간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으며, 얼마나 많은 이산가족이 생겼는가?

동양의 자그마한 반도 나라 Korea 의 전쟁, 그 전쟁에 자신의 젊은 날 과 목숨을 희생하면서 그들이 지켜주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1년 6개월전 전세계는 그 동양의 작은 나라 Korea 에 다시 주목했다. 판문점이라는 중립의 장소에서 70년 가까이 적대시 하던 두 정상이 만났다. 세계인들은 주목을 했으며, 자국민들은 열광했다. 이제 휴전이 아닌 종전이 되겠구나 라는 희망도 있었다. 아니 그것을 넘어 늘 노래를 불렀던 '우리의 소원' [통일]이 되는줄 알았다.

멀리 영국에서 이 소식을 들은 저자 이향규 박사는 그 역사적인 사건속에서 자기가 해야할 일을 찾았다. 한국이라는 변방의 나라 그리고 그들의 전쟁, 그 전쟁에 희생당한 영국의 참전 군인들 이라는 교집합 찾아보기로 한것이다.

교집합을 찾던중 런던 한국전참전기념비에서 작가는 하나의 문장을 보고 생각하게 된다.

With gratitude for sacrifices made

by the British Armed Forces

in defence of freedom and democracy

in the Republic of Korea

<이 향규 저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P36>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영국군 장병들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이문구 에서 작가는 생각하게 된다. 과연 전쟁 당시의 대한민국에 수호해야 할 자유와 민주주의가 있었는가 말이다.

오히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있었고, 그 시간속에서 다시 생긴 수많은 희생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만들건 아닐지...

그 많은 우방국들의 참전 군인들이 과연 동양의 작은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갈망해서 참전 하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의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 시간은 무엇일까?

우리에게는 가슴 쓰라린 6.25 한국전쟁이 영국에서는 Forgotten War 즉 '잊혀진 전쟁'이라고 한다.

실제 당시 영국인들은 파병 자체에 관심이 없었고, 파병된 청년들 대부분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몰랐다고 한다. 그들이 귀국을 해도 환영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예나 지금이나 전쟁은 1,2차 세계대전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들에게 한국 전쟁 파병은 그저 일반 병보다 많은 월급을 주기에 떠나야 했던 곳은 아니었을까?

작가는 어쩌면 곧 일어날 수 있는 [통일]이라는 염원 앞에 영국에서 그 잊혀진 전쟁에 참전했던 이들을 만나고자 하였고 , 두명의 생존자와 한명의 전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들은 한국의 모습 그리고 그 속의 전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그들에게 한국전쟁은 위와 같지 않을까?

그들에게 한국전쟁은 왜 시작된 것인지? 그들은 대체 어떤 전쟁에 있었던 것인지?

그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의 일기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북녁땅에 어머니와 동생을 두고 월남한 작가의 아버지는 평생 그리움을 지니고 사신듯 하다. 전쟁통에 겪어야 했던 고통, 그리고 그 고통보다 더욱 아팠던 그리움 , 그 모든것을 짊어 지고 걸으셔야 했던 통한의 시간이 그 모든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어쩌면 그 영국인들 과 가족을 그리워 하며 부산 부두가를 헤메던 스무살의 아버지는 함께 하지 않았을까? 그 전쟁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던 사람들이 함께 지나야 할 시간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들은 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들이 겪어온 그 길을 그 시간을 말이다.

한 인간의 삶은 여러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가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들을 이해 하기 위하여 그들이 지나온 시간을 그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책을 만났다. 작가가 만난 영국인들과 스무살의 아버지로 부터 말이다.



<본 서평은 출판가 '창비'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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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 세트 - 전2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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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남도답사 일번지라는 주제로 시작된 유 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그동안 북한과 일본을 다녀와 2019년 드디어 중국을 담아 그려낸다.

 

이미 많이 이어진 교수님의 책과 강연에서 왜 1권이 지금의 수도 서울과 ,천년 고도 경주가 아닌 강진과 해남이었는지에 대해 수 없이 말해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토를 수도권 중심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가장 먼 곳에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국내편은 저 먼 강진과 해남에서 시작을 했고, 일본 역시 규수였던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 땅, 산과 강을 누비며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려주던 교수님은 중국에서의 첫 답사기를 그답게 실크로드로 정하신 듯하다. 그 시작은 실크로드의 도시 돈황, 그리고 돈황으로 가는 하서주랑이다. 평소 들어보지도 못한 곳이지만 그 곳이 그리고 그가 갔던 그 길이 서역으로 떠났던 법헌 스님이 걸었고, 혜초 스님이 그 길을 통해 장안으로 들어섰고, 현장 스님이 그길을 통해 오고 갔다라는 말에 이해가 되었다. 어디 그 분들 뿐이겠는가? 낙타를 몰고 타며 서역을 오갔던 상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이었으며, 동양의 문화가 서역의 문화가 오고갔던 길인 것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아닌 남의 문화유산답사기이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책을 펼치자마자 접게 된 것도 이것이리라.

 

그동안 우리가 지나쳐갔던 전국각지를 박물관으로 만드셨던 교수님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중국이 가지고 있는 그 신비함이 전해져 오는 것은 아마도 교수님의 눈과 귀 그리고 해박한 지식에 있지 않나 싶다. 책 곳곳에서 전해주는 중국의 역사 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사부터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이야기 까지 전해주니 어찌 생생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1명사산 명불허전<삼국지연의>에서 우리가 읽었던 서안, 광중평원에서 시작해 조금은 생소한 감숙성 하서주랑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그려진다. 그곳에서 중국하면 떠오르는 만리장성을 만나고, 중국 특유의 석굴문화를 가진 중국만의 불교를 만난다. 중국의 시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백, 두보를 만날 수도 있으며, 사마천의 <사기><삼국지> 그리고 <서유기>를 만날 수도 있다.

 

2권으로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돈황문서의 역사를 그리고 찬란했던 중국의 불교를 살펴볼 수 있다.

 

많이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의 문화가 그 곳에서 이어져 오고 있었음을 그리고 다시 우리의 찬란한 문화로 발전시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 <창비>의 서평단 모집에 당첨이 되어 가제본으로 받아 봄비 내리는 주말 읽게 되었고, 비록 흑백사진을 통해 여행을 하게 되었지만, 정식 책이 나오면 좀 더 자세히 그리고 그 찬란한 중국을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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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길의 왼쪽 - 황선미 산문집
황선미 지음 / 미디어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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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동화작가로 그리고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원작자로 유명하신 황선미 작가님의 산문집 [익숙한 길의 왼쪽]

 

평소 문학에 관해서는 동화, 청소년 문학, 고전 문학, 현대 문학 그리고 장르 구별 없이 읽는 독서인이라 <마당을 나온 암탉>도 애니메이션으로 대중에게 알리기 전에 읽었었다.

 

주인공 잎싹의 사랑과 소망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삶에 대한 생각 등 작가가 동화를 통하여 던졌던 메시지는 어느 문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단한 이야기 임에 틀림 없다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던 황선미 작가님의 산문집이 출간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고 싶었다.

 

평탄치만은 않았던 작가님의 어린 시절, 그리고 그녀의 생각과 일상생활, 그 생활 속에서 그녀는 과연 무엇을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작가님이 동화를 통하여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어른들인 우리와 작가 자신에게 던진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늘 다니던 익숙한 길의 왼쪽에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우리는 늘 남들이 정답이라는 길목만 쫒아가서 그 이면에 다른 길목도 있고, 그 길목 안이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은데 그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고 배웠던 것은 아닐까?

 

왜 나는 한가지 길밖에 몰랐을까. 익숙하고 편리한 게 전부가 아닌 줄 그때 이미 알았으면서..”

 

어른 속 어린이는 이런 식으로 살아남아 어른을 움직인다.”

 

이미 어느새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지만, 그 아비라는 무게에 어깨가 무겁지만, 늘 나는 그대로 인 듯하다.하지만, 늙어가는 줄 모르며 살다가 문득 바라본 거울 속의 나는 이미 주름지고 머리가 하얗게 되고 있는데 말이다.

 

여리고 어렸던 시절 작가님은 의지와 상관 없이 큰딸 이어야 했으며, 모든 것을 포기해야 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님은 그 어린시절의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해 작가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을 까?

나는 나의 틈을 메우고자 허구에 매달렸고 작가가 됐다.”

 

그녀가 들려주던 동화를 듣다보면 늘 무언가 가슴을 울리던 메시지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울림을 어른인 나는 부끄러워 했던 것은 아닐까? 울면 안된다는 오른쪽 길 때문에 울어도 되는 왼쪽을 바라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아닐까?

 

작가님이 말한

내가 나일 수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시간

그 시간을 나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

 

미세먼지 없는 햇빛 빠삭한 봄날이 오면

작가님의 책과 함께

 

광화문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혼자서.

천천히.

내 발로.“

 

 

책을 덮으며, 옆의 초등학교 2학년인 막내가 [나쁜 어린이 표]를 읽고 있다.

난 오늘 다시 한번 그녀의 책을 마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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