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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탐묘생활 - 히끄네 집, 두 번째 이야기
이신아 지음 / 야옹서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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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다. 희극과 비극이 공존한다는 것을. 제주는 나에게 그런 곳이다. 가끔 내 숨이 트이게 의도적으로 희극을 만들러 가는 곳. 귀어운 책 좀 읽어볼까 하다가 첫 페이지부터 히끄아버지 다움을 마주했다. 무방비로 읽다 다가오는 삶의 묵직함에 놀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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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 시인선 346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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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펜 사이의 고뇌가 독자에게 바르게 전달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치열하게 적어내려가는 시인들의 도박.

나는 오독하고, 또 오독했지만...
심보선 시인을 마주했던 이 시집은 유난히 무거웠다. 또 다시 펼쳐도 낯선 그대여,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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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지음, 조선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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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의 편집자와 역자의, 애정과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대화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오만과 편견에 대한 여러 시각을 사람의 본성에 근거해서 자연스럽지만 날카롭게 적어내려간 작가가 존경스럽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시시하게 느껴지는 주제일수도 있지만 이백 년이 넘는 과정에서 그 주제가 무시받지 않고 제인 오스틴의 명성을 더 굳건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모든이에게 존재하는 `오만`과 `편견`을 섬세하게 묘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을 뛰어넘어 큰 사랑을 받고있는 고전을 을유문화사의 역본으로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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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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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이지만, 모두가 겪는 슬픔치고는 다른 누구의 위로도 상실의 아픔을 녹녹히 덮을만하지 못하다. 그럴 수 없다.

결국은 내가 나 스스로를 다독여야하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넘실거리는 슬픔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된다. 팀 보울러의 리버보이는 그 다독이는 과정을 너무나 아름답고 경이롭게, 그리고 스스로 가능하게 도와주는 작품이다.

나에게도 내리사랑을 주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아직 정정하시고, 너무나 사랑스럽고, 늘 다정한 내편이기에 책 속의 제시 그 이상으로 나와 연결된 유대감이 큰 분이다. (할아버지를 묘사하는 이 대목에서 울컥해서 눈물이 나는 건 내가 그 사랑을 돌려드리지 못한다는 죄책감일지도 모른다.)

막연히 상상했다. 그리고 너무 슬펐다. 지금도 울컥 울컥해서 휴지 한통을 계속 비워내는 중이다. 어쩌면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야속하게도, 떠나가는 사람이 아닌 남겨진 사람을 위로하는 책일지도 모른다 해석할수도 있지만, 남겨진 사람이 덜 슬퍼하도록 떠나는 사람이 표현하는 사랑을 느끼는 것이 이 책이 원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제시가 덜 슬퍼하도록 노력하는 할아버지의 모든 순간, 마지막에게도 자신의 마지막을 아쉬워 하는게 아니라 아닌 손녀의 걱정과 상실감을 어루만지는 모습이 우리 할아버지와 많이 닮아 있었다.

나에게는 할아버지지만, 이 책을 읽는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사람일수도 있다. 부모님, 배우자, 자식, 혹은 친구.

상실감을 위로하기에 충분할 뿐더러, 떠나가는 쪽에서도 나를 걱정하는 것을 깨닫고 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된다.

책을 덮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추운니까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씻지도 말라는 손녀의 잔소리에 ˝난 정정해서 괜찮아, 걱정하지마.˝하시는데 리버보이의 위로를 받았음을 느꼈다. 사랑은, 본인의 마지막 순간에도 상실의 슬픔을 겪을 상대방을 걱정하는 계산없이 베푸는 너무나 찬란한 인간의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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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김형경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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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논리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지만 그동안 곁에 있는 남자사람들에게 느꼈던 방어기재와 경쟁심을 잘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책이며, 더불어 여자가 그들을 위해 해줄 역할까지 알려주기도 한다. 한번은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행동이나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단어들에 상처받지 않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 갈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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