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관계 1
안테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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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여러 장르의 책을 읽긴 하지만 그 중에서 로맨스 소설이라는 분야는 내 관심 밖이었다.

학생 때 할리퀸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도 그냥 그런 장르의 책도 있구나하고 넘겼으니...

그러다 우연히 웹소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서 인기가 많은 작품들은 웹소설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하며 그 가운데 안테 작가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악마라고 불러다오]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는 예전 기사를 접하고는 관심이 생겨 7권이나 되는 긴 소설을 단 몇 일만에 읽을 정도로 푹 빠지게 될 줄은, 그 동안 읽어왔던 책들을 봤을 때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내 모습이기 때문에 조금은 당황스러웠기도...

그러다 안테 작가님의 신작인 [나쁜 관계]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9월부터 한 달에 한 권씩 총 3권으로 나눠 나온다기에 지금 봐도 될 지 잠깐 고민했으나(경험상 작가님의 책을 기다리는 석 달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우연히 리뷰 이벤트가 있는 걸 알고는 큰 기대하지 않고 신청했다가 리뷰어로 선정되어 1권을 읽어 보게 되었다.


<줄거리>

전생에 나비였던 기질을 타고나 호접몽(胡蝶夢)에 빠진 지혜는 한번 잠들면 48시간을 일어나지 못한 채 꿈속에서 헤매게 된다. 그런 지혜에게 무당은 두 날개를 잡아 먹어줄 거미를 만나야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지혜가 그 상대를 만나면 거부감을 느끼는 것. 한편 완벽한 남자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인 진원은 저를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지혜가 기분 나쁘면서도 왜인지 자꾸 끌리게 되는데……. 거미처럼 은밀히 본성을 숨긴 남자와 그를 피하려는 여자의 아찔한 로맨스 (출처 : 네이버 웹소설)


장자의 호접몽은 다들 알다시피 학생 때 배웠던 내용이다. 어느 날 장자가 나비가 되는 꿈을 꿨는데 꿈에서 깨고 보니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물론 그 안에는 더 심오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안테 작가님의 [나쁜 관계]는 바로 이 호접몽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왔다. 전생에 나비였던 기질로 인해 발레리나로서의 삶을 살고 있던 지혜가 호접몽에 빠지게 되면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자 무당을 찾아 가게 되고, 무당은 그녀에게 거미를 만나야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며 전생에 거미였던 진원의 곁에 있어야 된다고 한다. 하지만 진원은 지혜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 게다가 나비였던 지혜는 본능적으로 거미인 진원을 거부하게 되고...  


본문 중 가장 기억에 남았고 앞으로 둘의 관계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거라고 생각한 장면은 진원이 지혜에게 반하게 되었던 이유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원래 예술 분야라면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라 관람하는 순간의 즐거움으로 그치는 것이 대부분인데 지혜가 연기한 백조의 호수는 정말 잊히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거든요. 감동을 쉽게 느끼는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가슴이 울렁거리더군요. 여린 몸으로 오데트를, 강렬한 몸짓으로 오딜을 아예 다른 사람처럼 연기하는데...... 거기에 빠졌어요." - [나쁜 관계1] p.554 진원의 말 중에서 


1편에서 지혜는 진원을 밀어내기에 급급하는데 이로 인해 2권에서는 좀 더 가까워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편에서 보여 준 지혜의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살려면 진원이 필요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세계와 본인이 살고 있는 세계가 너무 차이나기 때문에 섣불리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전생의 기억으로 인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그를 쉽게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미처럼 지혜를 옭아매며 접근하는 진원이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설레서 다음 권이 너무 기다려진다. 아직 안테 작가님의 모든 글을 다 보진 않았지만 [악마라고 불러다오]에서 느꼈던 재미가 역시나 [나쁜 관계]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남은 페이지가 줄어 드는 게 안타까웠을 정도였다는... 나비와 거미로 설정된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책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모두 읽어버렸을 정도로 로맨스 소설로서의 흡입력 또한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을 살 때 표지도 관심있게 보는데 청록색의 표지 색상과 박제된 나비 그림 또한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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