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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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라는 작가는 허삼관매혈기라는 소설을 통해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 작가 자체가 낯설었으나 그의 소설은 민중의 생활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주 생생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그가 8년 만에 출간한 신작인 "원청"은 주인공인 린샹푸의 일대기를 그리는 동시에, 청나라에서 중화민국으로 변해가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린샹푸는 어린 딸을 두고 도망간 아내, 샤오메이를 찾기 위해 딸을 데리고 고향을 떠납니다. 그녀의 고향이라고 말했던 원청에 가면 샤오메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떠났으나 원청이란 곳을 아는 사람은 없고, 그녀가 묘사한 원청의 모습과 비슷한 시진에 정착하게 됩니다. 시진에서 그와 그의 딸을 도와 준 천융량의 가족과 함께 목공소를 차리는 등 그의 능력을 발휘하여 시진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에 이르게 되고요.

토비라고 부르는 약탈자의 무자비하고 잔인한 횡포와, 그에 맞서는 린샹푸와 천융량 등의 처절한 노력은 과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수난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린샹푸의 일대기를 다룬 "원청"과 샤오메이의 일대기를 다룬 "또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주인공들의 행동과 생각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두 이야기를 통해 린샹푸와 샤오메이의 인생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접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중국의 독특한 민간 풍속(결혼 관련, 아기의 첫 달 의식 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단 원청에 등장하는 인물들만이 아닌,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사건들이기에 더욱 가까운 입장에서 봤던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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