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다 문득 시리즈 5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상원 옮김 / 스피리투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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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논술을 위해서라도 꾸역꾸역 닥치는대로 고전 소설을 많이 읽었었는데 부끄럽게도 안톤 체호프라는 작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모파상, 앨런 포와 함께 세계 3대 작가라는데 말이죠. 모파상과 앨런 포의 소설은 그렇게나 많이 봤는데 안톤 체호프는 왜 몰랐는지...지금이라도 알게 되었다는 게 다행이겠죠?

단편 소설의 매력은 짧은 글로서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고 싶다>는 책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요, 이 중 <관리의 죽음>의 이 단편 중에서 가장 짧지만(3장!) 읽고 나서는 '이게 뭐지, 내가 방금 뭘 읽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강렬하게 느껴진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체르뱌코프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겠지만 그걸 보는 독자로서는 그가 이상해보였거든요.
그리고 책의 제목인 <자고 싶다>는 마지막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열세 살인 바르카는 밤에는 우는 아기를 재우느라, 낮에는 집주인이 시키는 온갖 일을 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합니다. 자고 싶어하는 바르카의 강렬한 욕구는 소설 내내 나오는데요, 결국 잠에 대한 욕구가 고작 열세 살인 어린아이에게 어떠한 일까지 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줬지요.

여담이지만 책의 판형이 세로로 긴 형태라 가지고 다니며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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